‘밀수’ 조인성 “이렇게 얼굴을 빛나게 해준 작품은 처음이라” [IS인터뷰]
정진영 2023. 7. 24. 06:00
배우 조인성이 ‘밀수’로 돌아왔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해양 액션 활극이다. ‘베테랑’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조인성, 김혜수 외에도 염정아, 박정민, 고민시 등 충무로의 쟁쟁한 연기파 및 신성들이 다수 참여했다.
조인성은 ‘밀수’에서 무려 월남에서 돌아온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를 맡았다. 지금까지 조인성의 필모그래피에서 찾기 어려운 아주 세고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단지 무시무시하기만 게 아니라 여심을 뒤흔들 만큼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는 ‘밀수’ 개봉을 앞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얼굴에 빛나는 터치를 받은 건 ‘밀수’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솔직히 너무 민망해서 얼굴을 가리고 영화를 봤을 정도였어요. 작품에서 이런 식의 터치를 받아 본 건 처음이었거든요.”
조인성은 ‘밀수’에서 무려 월남에서 돌아온 전국구 밀수왕 권상사를 맡았다. 지금까지 조인성의 필모그래피에서 찾기 어려운 아주 세고 무시무시한 캐릭터다. 단지 무시무시하기만 게 아니라 여심을 뒤흔들 만큼 반짝반짝 빛이 난다.
그는 ‘밀수’ 개봉을 앞둔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렇게 얼굴에 빛나는 터치를 받은 건 ‘밀수’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솔직히 너무 민망해서 얼굴을 가리고 영화를 봤을 정도였어요. 작품에서 이런 식의 터치를 받아 본 건 처음이었거든요.”
김혜수, 박정민 등 ‘밀수’ 출연 배우들은 언론 시사회, 인터뷰 등 홍보활동에서 조인성의 비주얼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조각 같은 외모지만 ‘밀수’에선 유독 돋보인다. 이런 조인성의 ‘얼굴 열일’에 힘입어 권상사는 ‘밀수’에서 등장 장면이 그리 많지 않음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한다.
“‘비열한 거리’도 그렇고 ‘더 킹’ 때도 그렇고 출연했던 영화들에선 얼굴을 그렇게 신경쓰지 않거나 오히려 못나 보이게 분장하곤 했거든요. 그러다 이렇게 빛나는 터치를 받으니까 다소 민망한 감이 크네요. (웃음)”
물론 조인성이 얼굴 멋지게 나온다고 ‘밀수’를 선택하진 않았을 터. 전작 ‘모가디슈’에서 류승완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그는 “류승완 감독 같은 분하고 작업을 할 때 대본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조인성이 묘사한 류승완 감독은 영화밖에 모르는 사람. 그는 “배역의 크기가 크든 작든 내 몫을 하고 나오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타이밍도 참 절묘했다. 조인성은 이미 디즈니+ 시리즈 ‘무빙’ 출연을 결정한 뒤였기에 ‘밀수’의 촬영 회차가 더 많았다면 영화에 출연하기 어려웠을 수 있었다. 두 캐릭터 사이에 비주얼이나 스타일적 접점이 없었기에 두 작품을 겹쳐서 찍는 게 어려웠을 터다.
다만 분량이 많지 않다 보니 스트레스가 되는 부분도 있었다. 분량이 적다는 건 자신이 맡은 캐릭터가 영화에서 설명되는 부분이 적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빈 부분을 채워야 하는 게 어떤 면에선 부담이었다.
“캐릭터의 분량이 적다는 건 생략된 부분들이 많다는 거잖아요. 권상사 캐릭터의 빈구석에 대한 설명을 많이 들었고, 질문도 많이 했어요. 그러면서 캐릭터를 만들어갔던 것 같아요.”
특히 함께 많이 호흡한 조춘자 역의 배우 김혜수의 도움이 컸다. 바로 투입돼서 다른 캐릭터들과 케미를 만들어내야 했는데, 김혜수가 ‘잘한다’며 격려를 많이 해준 덕이다. 조인성은 “권상사는 김혜수가 사랑으로 키워낸 캐릭터”라며 감사를 표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김혜수 선배 카리스마가 장난이 아니잖아요. 후배 입장에서 떨렸고 긴장을 하고 있는데, 선배가 ‘전혀 긴장하지 않아도 된다. 잘하고 있다’면서 격려를 해주시더라고요. 김혜수 선배가 ‘잘하고 있다’고 하니까 잘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이거 정말인데요 김혜수 선배의 사랑을 받으면 없던 것도 나와요.”
그렇게 권상사와 조춘자의 기묘한 관계가 탄생했다. 로맨스가 맞는 것 같기도, 아닌 것 같기도 한 미묘한 기류. 류승완 감독과 배우들은 둘 사이의 관계를 규정하지 않고 관객의 판단에 맡겼다. 권상사와 조춘자가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는 현장에서 두 배우가 주고받은 호흡 그 자체다.
“김혜수 선배는 기본적으로 태도가 좋으면 그 배우가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유도를 해줘요. 꽃이 피는 거죠. 꽃이 혼자 피는 거 아니잖아요. 관심도 필요하고 햇빛도, 땅도 있어야 하고요. 제게 김혜수 선배는 태양이었어요. 후배들이 잘 자랄 수밖에 없죠.”
‘밀수’에는 이런 김혜수의 격려로 탄생한 조인성의 애드리브도 있다. 라이터 장면이라고 살짝 힌트를 남긴다. “예전엔 수행 능력만 있는 배우였다면 이제는 작품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는 조인성. 그가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탄생시킨 권상사는 오는 26일 개봉하는 ‘밀수’에서 자세히 만날 수 있다.
조인성은 “벌써 활동한 지 24~25년 정도 됐다”면서 “이제는 배역의 크고작음보다는 내가 잘해낼 수 있고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렇게 해도 된다고 대중이 허락을 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희망했다.
조인성은 ‘밀수’와 곧 공개를 앞둔 디즈니+ 새 시리즈 ‘무빙’에 이어 tvN 예능 프로그램 ‘어쩌다 사장2’를 통해서도 대중과 만날 계획이라면서 “열심히 더 찾아가려고 노력하겠다. 올해는 ‘어쩌다 사장2’까지 나오면 영화, 드라마, 예능 다 하게 된다”면서 웃었다.
정진영 기자 afreec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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