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마지막 금리인상될까…Fed 파월 입에 쏠리는 눈
과연 이번이 마지막 인상이 될까.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시장은 이미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또 한번의 금리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관건은 오는 9월 이후 이어질 '다음 스텝'이다. 이에 따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을 통해 긴축 사이클 종료가 임박했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이번주에는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도 공개된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오는 25~26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9.8% 반영하고 있다. 한달전 71%대, 전주 96%대보다 더 높아지면서 이제 베이비스텝을 확실시하는 분위기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5.5%가 된다.
앞서 점도표를 통해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Fed와 달리, 시장은 이달 한번의 추가 인상으로 Fed의 긴축 사이클이 마무리되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다. 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베이비스텝 이후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5%가량 반영 중이다. 9월에도 추가 베이비스텝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은 15%에 그쳤다.
이는 최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가 뚜렷하게 완화하고 있음이 확인된 만큼 Fed가 무리해 추가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에 기반한다. 최근 들어 침체 없이 인플레이션이 떨어지는 이른바 '연착륙'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투자자 메모를 통해 "완만한 경기침체와 연착륙 사이의 경계가 점점 더 미세해지고 있다"면서 "후자(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벤 버냉키 전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Fed의 물가안정목표(2%)까지 내려가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면서도 "이번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아직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쏟아진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여전히 5%에 가깝다. ING 파이낸셜마켓LCC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으나, Fed에게 충분할 정도로 빠르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이 과열됐음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간 Fed는 긴축 사이클이 끝나고 인하로 전화하기 위해서는 추세 이하의 저성장, 노동시장 둔화가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PIIE의 조셉 개농은 "그들이(Fed) 멈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파월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이번주 FOMC 이후 9월까지 약 두달의 텀이 있는 만큼 26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이 어떠한 단서를 내놓는 지가 주효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안나 웡 이코노미스트는 "6월 FOMC 이후 혼합된 경제지표들이 나오면서 7월 금리인상이 마지막이 될지에 대한 Fed 내부 논쟁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네이션와이드의 캐시 보스탄칙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투자자 메모를 통해 "이번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FOMC가 동결 연장을 위해 어떤 지표를 살펴야 할 지 더 명확히 설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뚜렷한 색채를 드러내지 않은 채, 추가 지표들을 확인한 후 8월 말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주에는 Fed의 통화정책에 여파를 미칠 주요 지표들도 발표를 앞두고 있다. 주 후반 발표되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4.2% 올라 직전월(4.6%)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CE 가격지수가 시장의 예상을 깨고 강력하게 나타날 경우 Fed를 둘러싼 긴축 경계감은 재차 높아질 수 있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예비치, 6월 내구재 주문,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등도 주중 공개된다.
실적시즌도 이어진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주에 S&P500지수 시가총액 40%를 차지하는 약 170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한다고 소개했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제너럴일렉트릭(GE), 제너럴모터스(GM), 코카콜라, 맥도널드, 포드자동차, 인텔, 엑손모빌 등이 줄줄이 2분기 실적 발표에 나설 예정이다. 통신은 S&P500 상장기업의 이익이 3분기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향후 수익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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