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 칼부림男 맨손으로 밀친 여성…‘피습’ 남성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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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진 상황에 한 여성이 흉기를 든 피의자를 밀쳐내고 피습당한 남성을 구해낸 모습이 포착됐다.
24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22일 MBC가 보도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현장 영상 중 일부가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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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역 인근에서 행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흉기 난동’이 벌어진 상황에 한 여성이 흉기를 든 피의자를 밀쳐내고 피습당한 남성을 구해낸 모습이 포착됐다.
24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22일 MBC가 보도한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현장 영상 중 일부가 이목을 끌었다. 커플로 보이는 남녀가 나란히 길을 가던 상황에 피의자 조모(33)씨가 갑자기 남성을 향해 흉기를 휘둘렀고, 그 순간 여성이 두 손으로 조씨를 밀어내 넘어뜨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영상을 보면 피습당해 바닥에 쓰러졌던 남성은 조씨가 여성에게 밀려 넘어진 사이 일어나 부리나케 달아났다. 여성은 조씨의 움직임을 살피며 남성의 뒤를 따라 뛰었다. 여성의 용감한 대처 덕에 추가 피습을 막을 수 있었던 셈이다.
피습 전 팔짱을 끼고 걷던 것으로 보아 두 사람은 연인 관계로 추정된다. 사건 영상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본인도 피습당할 수 있었던 위험한 순간에 옆 사람을 구하기 위해 범인을 저지한 여성의 행동에 찬사를 보냈다.
사건은 지난 21일 대낮에 벌어졌다. 조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4번 출구에서 80여m 떨어진 상가 골목 초입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뒤 100여m 길이의 골목으로 이동하며 30대 남성 3명에게 잇따라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살인미수)를 받는다.
23일 구속된 조씨는 이날 영장심사에 출석하며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정 앞에서는 “예전부터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던 것 같다. 제가 너무 잘못한 일”이라며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다.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도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자세한 범행 경위와 배경, 범행 이전 행적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조씨에게 피습당해 숨진 피해자의 유족은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사형 선고를 요청했다. 자신을 피해자의 사촌 형이라고 밝힌 청원인 김모씨는 “신림역 칼부림 사건의 가해자가 다시 사회에 나와 이번과 같은 억울한 사망자가 나오지 않도록 사형이라는 가장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동생은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13차례 흉기에 찔려 22살의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됐다”면서 “악마 같은 피의자는 착하고 불쌍한 제 동생을 처음 눈에 띄었다는 이유로 무참히 죽였다. 유족들은 갱생을 가장한 피의자가 반성하지도 않는 반성문을 쓰며 감형을 받고 또 사회에 나올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자신의 사촌동생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외국에서 일하는 아버지를 대신해 동생을 돌봐온 실질적 가장이며 과외와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온 대학생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림동을 찾은 건 저렴한 원룸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며 중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 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이번주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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