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서] 스마트폰 대전 3라운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59%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69%가 아이폰을 쓴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비중으론 갤럭시 69%, 아이폰 23%였음을 고려하면 MZ세대의 아이폰 사랑이 남다르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경쟁은 이제 3라운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갤럽이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59%가 아이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은 69%가 아이폰을 쓴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비중으론 갤럭시 69%, 아이폰 23%였음을 고려하면 MZ세대의 아이폰 사랑이 남다르다는 걸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ETA 뮤직비디오는 아이폰14 프로로 촬영했다. 3분30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는 아이폰 광고인가 착각이 들 정도로 아이폰이 자주 등장한다. 한 멤버가 아예 대놓고 아이폰을 들고 촬영을 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신우석 감독은 “모든 컷을 아이폰으로 촬영해야 했다. 시나리오를 집필할 때부터 아이폰이라서 할 수 있는 시도와 의미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MZ세대에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을 통해 세련된 방식으로 제품을 노출한 애플의 영악한 브랜드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스마트폰 경쟁은 이제 3라운드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은 완연한 성숙기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길어졌고, 사람들은 3~4년에 한 번 사기 때문에 비싸더라도 이왕이면 좋은 걸 사려고 한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는 커지고, 브랜드 중요성도 높아진다. 애플은 이 지점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바로 뒤를 따르고 있는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다.
한동안 삼성전자 앞에 붙던 수식어는 ‘넛크래커’였다. 애플과 중국 업체 사이에 끼어 있는 신세라는 뜻이었다. 애플과 프리미엄 경쟁도 해야 하고, 중국 업체와 가성비 경쟁도 해야 하는 고단함을 드러낸 단어이기도 했다. 어쨌든 삼성전자는 그 사이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살아남았다. 지나온 길은 쉽지 않았다. 과거 피처폰 시절 삼성전자는 노키아, 모토로라 등에 이어 3위권 업체였다. 휴대전화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재편되고 노키아는 사라졌고, 모토로라는 주인이 몇 차례 바뀌고 현재는 중국 업체가 됐다. 삼성전자는 출하량 기준으로 글로벌 1위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스마트폰 경쟁 1라운드는 춘추전국 시대였다. 여러 업체가 고속 성장했다. 애플이 혜성처럼 등장했고 삼성전자, HTC, 화웨이 등이 몸집을 불리며 시장을 키워나갔다. 2라운드는 중국 업체의 거센 도전이었다. 샤오미 등 가성비를 앞세운 업체들이 ‘타도 삼성전자’를 외치며 도전해 왔다. 하지만 중국 업체의 시도는 한계에 부딪혔다. 이들이 한 단계 도약하려면 프리미엄 시장 진입이 절실했다. 중국 업체의 한계는 중국 시장 밖에서 금방 드러났다. 중국 브랜드로는 프리미엄 시장 진입이 어려웠다. 적어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내에선 삼성전자가 최상급 프리미엄 브랜드인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게다가 특허 문제, 미·중 갈등 여파는 중국 업체의 하향세를 가속하고 있다.
앞으로 3라운드에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이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은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삼성전자는 애플과 더욱 직접적으로 경쟁을 펼쳐야 할 상황에 놓이게 된다.
삼성전자는 26일 언팩 행사를 통해 5번째 폴더블폰을 선보인다. 이제는 접는다는 것만으로 ‘혁신’을 이야기하고 소비자를 설득할 시기는 지났다. 애플을 따라잡겠다고 애플과 같은 방식을 하는 것도 답은 아닐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전략을 구사할 수도 없다. 하나의 묘수가 있다면 제시하고 싶지만, 답은 그리 간단해 보이진 않는다. 10년 후에도 살아남는 브랜드가 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목표일 수도 있겠다.
김준엽 산업1부 차장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북 이재민들, 국격 맞게 호텔이나 모텔로 모셔라”
- [단독] 얼마나 중요한 일이길래…박정 등 민주당 의원, 수해 속 베트남 출국
- “도박빚 5천만원”…‘신림 흉기난동범’ 지인 추정 글 등장
- 신림동 흉기난동범 “난 쓸모없는 사람…반성하고 있다”
- ‘수심 67㎝’ 무인 키즈풀 카페 2살 여아 물 빠져 숨져
- ‘원신축제’ 폭발물 트윗 200명 대피…“엄벌” 요구 빗발
-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펜타닐 복용?”… 횡설수설 진술
- “배관 막혀 물난리”…고양이 화장실용 모래가 굳어있었다
- “독극물 의심 소포는 중국서 발송…대만은 경유만”
- “당근이세요?” 롤렉스 들고 튄 10대…닉넴 뒤져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