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극장가 강타한 '바벤하이머'...이례적 동반 흥행

뉴욕=조슬기나 2023. 7. 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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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바벤하이머' 열풍이 미국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시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이례적인 동반 흥행에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른바 바벤하이머로 불리는 두 영화를 보기 위해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면서 "2019년 4월 '어벤저스 : 엔드게임'의 개봉 이래 극장관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지난 주말 극장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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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바벤하이머' 열풍이 미국 극장가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동시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바비'와 '오펜하이머'가 이례적인 동반 흥행에 성공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N 등에 따르면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바비는 지난 21일 개봉 후 주말동안 북미지역에서 1억55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올해 들어 최대 주말 개봉작이 됐다. 이는 지난 4월 '슈퍼마리오 브라더스'의 기록(1억4640만달러)을 웃도는 수치다.

바비는 개봉 첫날인 21일에만 북미 지역에서 7050만달러의 수입을 기록했다. 이는 여성 감독의 데뷔작을 통틀어서도 최고 규모다. 개봉 첫날 성적표를 기준으로 앞서 패티 젠킨스 감독의 '원더우먼'은 3800만달러, 애너 보든과 라이언 플렉이 공동 감독으로 나선 '캡틴 마블'은 6200만달러 상당을 기록했었다.

같은날 바비와 함께 개봉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는 첫날에만 3300만달러, 주말동안 805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바비의 성적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오펜하이머가 관객층이 제한된 R등급임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의 성적표라는 평가가 나온다. 놀런 감독의 전작과 비교해서도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 전작인 '덩케르트', '인셉션'을 각각 50~60% 웃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른바 바벤하이머로 불리는 두 영화를 보기 위해 2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몰렸다"면서 "2019년 4월 '어벤저스 : 엔드게임'의 개봉 이래 극장관객들에게 활력을 불어넣었다"고 지난 주말 극장가 분위기를 전했다. CNN방송은 이른바 바벤하이머가 대중문화에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어려움에 처한 영화산업 분위기를 띄울 기회로 주목했다.

마텔사의 대표적 인형시리즈를 영화화한 바비와 미국 원자폭탄 개발사를 담은 전기 영화 오펜하이머는 성격 자체가 확인히 다르다. 하지만 동시 개봉을 앞두고 온라인 상에서 두 영화를 결합한 '밈'(meme)이 유행하는 등 바벤하이머 열풍이 확산했다. 두 영화 예고편을 하나로 이어붙인 밈 영상에는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세계는 이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는 직후, 핑크색 옷을 입은 바비 출연진들이 춤을 추는 모습 등이 포함됐다.

박스오피스 전문가 폴 드가라베디안은 CNN에 두 영화가 서로 시너지를 낼 만한 유사점을 전혀 생각할 수 없다면서 이러한 바벤하이머 열풍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전미극장주협회의 법무 자문인 재키 브렌맨 역시 "바벤하이머는 전례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바벤헤이머의 동반 흥행으로 주간 극장수입이 올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집계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다음날 공개되는 최종 수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두 영화는 앞서 시사회에서도 각각 2230만달러, 1050만달러의 수익을 기록했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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