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발 소포 불안, 외교안보 차원 대응에도 소홀함 없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체불명의 외국발 소포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시설에 의심물질이 포함된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23일 현재 유사 사례가 신고 접수된 게 2000건을 넘어섰다.
발신지로 지목된 대만 정부는 최근 "소포들은 중국 선전에서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 전담팀을 구성해 사건을 추적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프닝 가능성 크지만 안심 안돼
이 문제도 정쟁 벌이는 여야 한심
정체불명의 외국발 소포에 따른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시설에 의심물질이 포함된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23일 현재 유사 사례가 신고 접수된 게 2000건을 넘어섰다. 소포 대부분이 노란색 봉투이며 발신지가 주로 ‘Taipei Taiwan(타이베이 타이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경찰 등의 분석 결과 우편물들에선 화학 생물 방사능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판매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무작위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Brushing scam)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인명 피해 없이 해프닝으로 끝나면 다행이다. 하지만 이번 사안이 국제 문제가 된 만큼 외교 및 안보 차원의 대응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발신지로 지목된 대만 정부는 최근 “소포들은 중국 선전에서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보내졌다. 전담팀을 구성해 사건을 추적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외교 사안이 돼 버린 것이다. 브러싱 스캠은 중국에서도 불법이란 점에서 이런 소포가 단기간에 한국에 집중 배달된 점은 의문이다. 한국 정부도 중국·대만 당국과 협력해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소포 배달 사태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테러 우려다. 과거 미국 등지에서 탄저균이나 폭발물이 들어있는 소포 테러가 발생한 적이 있는데다 북한은 세계 3위 수준의 생화학 전력을 갖추고 있다. 우리와 북·중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외교 현실도 괜한 불안감을 키운다. 안보 불안을 해소할 정부와 국회의 총력 대응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이 문제조차 여야가 상대방 비난용으로 쓰고 있어 한심하다. 국민의힘은 “전 정권의 자충수 ‘국정원법 개정안’이 논란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전 정부가 국가정보원의 대공 수사력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대공수사권은 내년부터 경찰로 이관되고 국정원이 소포물을 일일이 검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나친 억측이다. 더불어민주당도 “당국은 ‘우편물을 뜯어보지 말라’는 문자 말고 특별한 대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태 직후에 그럼 어떤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인가. 비판을 위한 비판에 다름 아니다. 외교·안보 사안조차 정쟁의 시각으로 보는 행태가 개탄스럽다. 여야는 당국과 머리를 맞대고 사태의 전말을 밝히는 게 급선무임을 알아야 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경북 이재민들, 국격 맞게 호텔이나 모텔로 모셔라”
- [단독] 얼마나 중요한 일이길래…박정 등 민주당 의원, 수해 속 베트남 출국
- “도박빚 5천만원”…‘신림 흉기난동범’ 지인 추정 글 등장
- 신림동 흉기난동범 “난 쓸모없는 사람…반성하고 있다”
- ‘수심 67㎝’ 무인 키즈풀 카페 2살 여아 물 빠져 숨져
- ‘원신축제’ 폭발물 트윗 200명 대피…“엄벌” 요구 빗발
- 신림동 칼부림 피의자 “펜타닐 복용?”… 횡설수설 진술
- “배관 막혀 물난리”…고양이 화장실용 모래가 굳어있었다
- “독극물 의심 소포는 중국서 발송…대만은 경유만”
- “당근이세요?” 롤렉스 들고 튄 10대…닉넴 뒤져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