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이끈 카카오뱅크·토스뱅크 손잡고 ‘토큰증권’ 생태계 조성 박차

2023. 7. 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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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 ST 프렌즈’협의체 결성
투자 접근성 낮은 미술품·항공기 등
비정형 자산 상품화해 공급 예정

은행업계 핀테크를 이끌어온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해온 한국투자증권이 힘을 합쳐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에 동반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 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토큰증권(ST: Security Token)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은행업계 핀테크를 이끌어온 카카오뱅크·토스뱅크와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해온 한국투자증권이 힘을 합쳐 토큰증권 생태계 구축에 동반 상승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증권 발행 위한 플랫폼 개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3월 토큰증권 협의체 ‘한국투자 ST 프렌즈’를 결성하면서 관련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협의체에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토큰증권을 기록할 분산원장(블록체인)의 금융기관 시범 운영 파트너로 참여한다. 여기에 한국은행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분산원장 구축을 위한 기술 파트너로 합류했다.

올해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법 규율 내에서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한 증권 발행 및 유통을 허용하겠다고 밝히면서 토큰증권 사업에 뛰어드는 금융사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그중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금융기관이 중심이 돼 결성한 첫 사례로 이목을 집중시켜 왔다.

이 협의체는 증권 발행을 위한 플랫폼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연내 플랫폼을 선보인 뒤 경쟁력 있는 조각투자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면서 관련 생태계를 넓혀갈 계획이다. 플랫폼은 무엇보다 투자자 보호와 시스템 안정성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형태를 잡아가기 시작한 산업 전반에 모범이 될 만한 표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다양한 업체와 업무협약 통해 사업 속도 내


한국투자 ST 프렌즈는 최근 다양한 업체들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협의체에 합류한 기업의 면면을 살펴보면 영화·드라마 등 문화 콘텐트 투자에 특화된 ‘펀더풀’, 토지·건물 거래플랫폼 ‘밸류맵’, 현물 조각투자 플랫폼 ‘피스(PIECE)’ 운영사인 ‘바이셀스탠다드’ 등 각기 다른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체로 구성됐다.

기술 부문에는 블록체인 전문 개발업체 ‘오픈에셋’도 합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선보일 발행 분산원장 시스템을 한국투자증권의 증권 거래 시스템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다른 참여사들의 시스템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조각투자업체가 제공 중인 상품은 물론, 투자 접근성이 낮은 자산도 손쉽게 상품화해 증권·은행 등 각종 채널을 통해 투자할 수 있게 된다. 토큰증권 상품의 핵심이 되는 투자계약증권은 자본시장법상 허용되는 증권의 한 유형이다. 미술품·선박·항공기부터 음원과 영화 등 지적재산권(IP)까지 비정형 특성을 가진 자산들이 투자계약증권의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토큰증권 플랫폼을 통해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자산을 발굴 및 상품화해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미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2020년 최초의 비대면 금융상품권인 ‘온라인 금융상품권’을 출시해 금융 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불러왔다. 이어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인공지능리서치 AIR 서비스도 선보였다. 이듬해에는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 ‘미니스탁’을 오픈해 20·30세대 고객의 해외주식 투자 입문을 돕는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혁신적인 고객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

송덕순 중앙일보M&P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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