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의 괴이한 수
2023. 7. 24. 00:02
〈준결승 1국〉 ○ 김명훈 9단 ● 신진서 9단
장면⑦=전투가 끝나면 전과를 따진다. 누가 벌었을까. 백1로 뛰어나가자 흑 3점은 거의 잡힌 모습. 먼저 잡힌 5점에 더해 모두 8점이 잡혔다. 흑은 ▲에 두어 딱 한 점을 잡았다. 인간의 눈엔 백이 더 좋아 보인다. 그러나 AI는 흑▲의 두터움을 좀 더 높이 친다. 흑▲는 흑2로 가르자 더욱 힘을 낸다. 백3은 어려운 수. 이를 못 본 체하고 신진서는 자기 길을 간다. 김명훈도 자기 길을 가고(백5) 흑은 내친김에 6으로 포위한다. 이런 난리가 났는데도 AI 그래프는 거의 변동이 없다.
◆AI의 변화=AI는 〈장면도〉 대신 백1로 곧장 붙이는 수를 추천한다. 흑2엔 백3의 절단. 이후 9까지 넘어가 실리를 취한다. 얼핏 궁색한 듯 보이지만 흑의 외벽도 약점이 많아 유력한 수법이라고 한다. 아무튼 백1 같은 머리에 착 붙이는 수를 AI는 참 좋아한다.
◆실전진행=실전에서는 흑의 신진서 쪽에서 괴이한 수가 등장했다. 백1로 젖히자 신진서는 흑2~6까지 선수한 뒤 8에 한 칸 뛰었는데 백의 돌파를 각오한 이 한 수는 진정 괴이해서 판이 끝날 때까지 승부의 변수가 되었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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