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Live] 김민재 영입 발표에 앞서 등장한 '레전드 30명'… 10년 전 영광 이어가려는 바이에른의 야심

김정용 기자 2023. 7. 2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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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뮌헨(독일)] 김정용 기자= 바이에른뮌헨의 2023-2024시즌 출정식은 어느때보다도 화려하다.


2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바이에른의 출정식인 '팀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됐다. 앞서 독일 인근 휴양지 테건제에서 1차 합숙훈련을 가진 바이에른은 출정식 이튿날 일본으로 프리시즌 투어를 떠난다. 새로 영입된 김민재는 테건제 캠프 도중에 합류했고, 하파엘 게헤이루, 콘라트 라이머와 함께 이날 팬들과 인사하는 자리를 갖는다.


올해 출정식 테마는 '3관왕 이후 10년'이다. 김민재를 비롯한 이번 시즌 멤버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10년 전 멤버들이 먼저 등장했다. 바이에른은 10년 전인 2013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보루시아도르트문트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 DFB포칼(독일 FA컵) 모두 바이에른이 우승, 도르트문트가 준우승했다.


당시 영광을 계승하고 또 재현한다는 차원에서 10년 전 멤버 대부분이 초청됐다. 트로피 3개가 경기장 위에 놓인 가운데, 가장 먼저 톰 슈타케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가 등장했다. 이어 제롬 보아텡과 단테 등 수비진, 루이스 구스타보와 토마스 뮐러 등 미드필더진, 공격수 클라우디오 피사로와 마리오 만주키치가 차례로 박수갈채를 받으며 나왔다. 마지막으로 주장단이자 독일 대표팀의 전설이었던 필립 람과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가 가장 큰 환대를 받으며 들어섰다.


이들 중 노이어와 뮐러는 여전히 바이에른의 주전으로 뛰는 선수라 환호가 더 컸다.


아직 한 명 남아 있었다. 진행자와 람이 "누가 빠졌는데"라는 대화를 주고받더니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 터널을 지나 그라운드 위로 올라섰다. 관중들의 "유프, 유프"라는 연호 속에 들어선 하인케스 감독으로 영광의 멤버가 대부분 완성됐다. 아르연 로번, 프랑크 리베리, 데이비드 알라바 정도를 제외하면 주요 선수는 모두 합류했다.


이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담소를 나눈 뒤, 레전드 매치를 위해 찾아온 더 많은 레전드가 소개됐다. 한때 팀내 최고 스타였던 로이 마카이, 지오바니 에우베르, 제 호베르투 등을 비롯해 이비차 올리치 등이 더해진 화려한 라인업이었다.


초청팀 도르트문트 레전드들도 화려했다. 로만 바이덴펠러, 마르첼 슈멜처, 유카시 피슈체크, 스벤 벤더,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케빈 그로스크뤼츠, 펠리페 산타나, 모리츠 라이트너, 올리버 키르히 등 10년 전 위르겐 클롭(현 리버풀)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들뿐 아니라 다비드 오돈코어, 데데, 믈라덴 페트리치 등 앞선 세대의 스타들까지 합류했다.


킥오프 직후 단테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히고, 이어진 도르트문트 역습에서 오돈코어가 왕년에 알아주던 스피드로 역습에 나서는 등 볼거리가 많았다. 제 호베르투는 시원한 중거리 슛도 보여줬다.


절묘하게도 선제골은 10년 전 결승전 멤버들끼리 만들어냈다. 디에고 콘텐토의 패스를 받은 슈바인슈타이거가 곧바로 수비 사이에 스루 패스를 찔러 넣었다. 피사로가 깔끔한 땅볼 슛으로 마무리했다. 39세 막내이면서도 가장 굼뜬 움직임을 보여주던 슈바인슈타이거가 클래스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던 슈바인슈타이거는 잠시 후 가장 먼저 다리를 절뚝이며 교체됐다.


후반전에는 루이스 구스타보가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구스타보는 2년 전 김민재와 페네르바체에서 함께 뛴 인연도 있다. 여기에 도르트문트 측의 종료 직전 만회골은 그로스크뤼츠가 넣으면서 3골 모두 2013년 결승전 엔트리에 들었던 선수가 넣고 경기를 마쳤다.


이후 믹스트존 인터뷰를 가진 슈바인슈타이거는 "바이에른에는 해리 케인과 같은 뛰어난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토트넘홋스퍼의 케인 영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민재 영입을 팬들 앞에서 대대적으로 발표하기 앞서, 바이에른과 도르트문트를 합쳐 30여 명에 가까운 레전드 선수들이 자리를 빛냈다. 바이에른은 타팀 레전드까지 대거 초청할 정도로 유산을 이어가는데 진심이었다. 레전드 매치에 이어 선수단 소개 행사와 공개훈련을 진행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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