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우크라, 반격하지만 실패해” 주장…러시아, 연일 공습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반격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는 연일 우크라이나를 공습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AFP 통신 등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스트렐나 지역의 콘스탄티노프스키 궁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이처럼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반격이 없다”고 말하자 푸틴 대통령이 “존재하지만 실패했다”고 답했다는 것이 보도 내용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무장 반란을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과 푸틴 대통령 간 합의를 중재한 인물이다. 이후 벨라루스로 이동한 바그너그룹은 최근 폴란드 국경 근처에서 벨라루스 특수부대와 합동 훈련을 하며 인근 지역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새벽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를 공습했다. 지난 17일 흑해곡물협정 중단 이후 러시아는 매일같이 오데사를 공격하고 있다. 흑해곡물협정은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해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오데사 지역 군정 책임자인 올레흐키페르는 텔레그램에서 “오데사가 테러리스트들의 야간 공격을 받아 불행히도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그는 이날 오전 3시 러시아의 공격으로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어린이 3명 등 14명이 지역 병원에 입원했다고도 전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이날 새벽 오닉스 미사일과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오데사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 지역의 곡물 관련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또 오데사 최대의 정교회 건물인 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이 공격으로 크게 파괴되기도 했다.
러시아는 오데사 등에 대한 공격이 앞선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케르치해협대교) 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는 입장이다. 크림대교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유일한 육로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 왔지만 지난 17일 공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대교 공격에 대해 직접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국 애스펀 안보 콘퍼런스에 화상으로 참여해 크림대교가 “평화가 아닌 전쟁을 초래한다”며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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