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스’는 ‘비전’이 될 수 있을까 [편집장 레터]
AI 로봇인 ‘임보디드(Embodied) AI’ 향해 한발 한발
“나는 울트론이 아닙니다. 자비스도 아닙니다. 나는 나입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인공지능 자비스는 드디어 몸을 갖게 됩니다. 자비스와는 또 다른 인공지능이었던 울트론은 어느 날 스스로 깨어나 형체를 갖춥니다. 울트론이 뭔가 위험하다 본능적으로 느낀 자비스는 울트론 프로그램을 종료시키려 하지만 도리어 울트론에게 당해 파괴당하고 말죠. 이후 울트론은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몸을 만들기 위해 온갖 시도를 하지만 결국 실패하고 어벤져스 군단은 울트론이 만들던 몸을 회수합니다. 그리고 파괴됐던 자비스를 되살려 그 회수한 몸에 자비스를 넣죠. 그렇게 새롭게 ‘비전’이 탄생합니다. 드디어 인공지능 상태에서 몸을 얻고 새로이 ‘비전’이라는 이름까지 얻은 자비스가 처음 내뱉은 말이 바로 이 문장입니다.
‘초거대 AI 콘퍼런스’에서 다양한 단어가 거론됐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갔던 단어는 ‘임보디드(Embodied) AI’입니다.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인간과 인공지능(AI)의 가장 큰 차이는 ‘신체 유무’다. 인간은 오감을 통해 지식을 습득한다. 반면 AI는 텍스트, 사진 등 데이터를 통해 습득한다. 지식은 충분하지만 지혜가 부족한 이유”라고 했죠.
예를 들어 사진 속 꽃을 보고 익힌 경험과 향을 맡고 손으로 만져보고 얼굴에 비벼보고 하면서 얻은 느낌은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인 것처럼 말입니다. 그 부족한 지혜를 채우기 위한 과정에서 등장하는 개념이 바로 ‘임보디드 AI’입니다. 물리적인 세계와 AI가 합쳐진 일종의 AI 로봇. 바로 ‘비전’이죠. 이때 비전이 느끼는 촉감·온도 등이 모두 새로운 데이터가 될 수 있습니다.
‘임보디드 AI’ 시대가 쉽사리 올 것 같지는 않지만, 어쨌든 그 세계를 향해 한발 한발 가고 있는 것만은 맞습니다. ‘어떻게 하면 임보디드 AI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인가’ ‘그 시대를 맞이하는 게 과연 무작정 좋은 것일까’ 자연스레 떠오르는 질문들에 대한민국 AI 전문가들은 어떤 얘기를 들려줬을까요?
이외에도 다양한 생각거리가 눈앞에 던져졌습니다. ‘현재 AI의 문제점인 환각, 보안, 고비용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AI 적용은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전제 조건으로 하는데 과연 한국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이 됐을까’ ‘AI가 Business Decision을 어디까지 해줄 수 있을까’ ‘AI 시대에 기업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하나’ ‘아무리 AI 관련 문제가 많다 해도 6개월 동안 연구 중단하자는 주장이 과연 맞는 것인가’ 등입니다.
저와 똑같은 질문을 가진 독자분들을 위해 ‘초거대 AI 콘퍼런스’에 총출동한 AI 석학들이 들려준 이야기를 가감 없이 담았습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9호 (2023.07.26~2023.08.0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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