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지각생’ 日 토요타의 승부수는…[JAPAN NOW]

2023. 7.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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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내 年 150만대 판다?

184만7745대 vs 2만4466대.

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EV)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중국 BYD의 판매량이고 후자는 일본 토요타자동차 판매 실적이다. 토요타는 휘발유·하이브리드차 등을 포함해 전체 신차 판매 시장에서 3년째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전기차 시장에서는 경쟁 업체에 비해 제품 출시가 늦어지는 등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토요타를 두고 ‘전기차 지각생’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토요타, 수명 증대·비용 인하 발 묶여

지난해 전기차 판매 대수 2.4만대 그쳐

전고체 실용화하면 주행 거리 2.4배 ↑

토요타가 올 들어 새로운 전기차 판매 목표를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2027년까지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실용화해 이를 탑재한 전기차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전기차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노리는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최근 시즈오카현 연구거점에서 기술설명회를 열고 사업계획을 공개했다. 특히 2027~2028년께 전고체 배터리를 실용화해 차량에 탑재하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토요타가 개발하는 전고체 배터리는 10분 이하 충전으로 1200㎞가량을 주행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인다. 현재 활용되는 전기차 주행 거리의 2.4배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은 밝혔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기존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해 안전성과 성능을 개선한 형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충전·방전 가능 횟수가 실용화를 위해 필요한 수준인 ‘수천 번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수십 번이나 수백 번밖에 되지 않아 내구성이 떨어지고 양산이 쉽지 않다는 단점이 지적돼왔다. 또 전고체 배터리 제조 비용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4~25배에 달해 이를 낮추고 적절한 양산 방법을 개발하는 것도 실용화의 중요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연구를 통해 실용화를 추진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10분 이하 충전으로 주행 거리를 1500㎞까지 늘리는 연구도 추진할 전망이다.

토요타는 전고체 배터리와 관련해 특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인 1000개 이상 보유해 이 분야 연구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으로 시험 주행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니케이 조사에서 전고체 배터리 특허 수는 1위 토요타, 2위 파나소닉, 3위 이데미쓰고산 등으로 나타나며 일본 기업이 강세를 보였다. 조사 업체 후지게이자이에 따르면 전고체 배터리 시장은 2040년 3조8605억엔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환경·사회 문제 해결 사업에 활용되는 회사채 ‘지속가능성 채권’을 총 15억달러 규모로 발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전기차 개발, 이산화탄소 배출 삭감 등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는 앞서 지난 4월 2026년까지 전기차 10개 모델을 새로 투입해 세계에서 연간 1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내놨다. 2030년까지 30종의 전기차를 투입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를 350만대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친환경차 전략도 진행하고 있다.

토요타 이외에 닛산자동차는 오는 2028년까지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시장에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독일 BMW는 2025년까지 전고체 배터리 실증 차량을 공개하고 2030년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8호 (2023.07.19~2023.07.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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