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인수 속도 내는 ‘더스윙’...곳간 충분할까

최창원 매경이코노미 기자(choi.changwon@mk.co.kr) 2023. 7. 23.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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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리퍼블리카 보유 VCNC 지분 60% 인수 협상
VCNC 지분 가치 2년 만에 600억원→240억원
공유 퍼스널모빌리티(PM) 업체 ‘더스윙’이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최근에는 ‘종합 모빌리티’를 목표로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 운영사 ‘브이씨엔씨(VCNC)’까지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적자 기업을 수백억원에 사들이는 것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뚜렷한 시너지도 없다는 지적이다.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더스윙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VCNC 지분 60% 인수 건을 협상하고 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VCNC 지분 6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인수 가격은 2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더스윙이 VCNC 인수에 뛰어든 건 사업 다각화 때문이다. 더스윙은 기존 주력 사업인 공유킥보드 사업 확장과 함께 전기스쿠터, 오토바이 리스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프리미엄 밴’ 시장 진출도 검토해왔는데, VCNC가 이를 실현할 맞춤형 매물이라는 게 더스윙 측 생각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인수를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인수 매물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VCNC는 적자에서 허덕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262억원 수준이다. 적자 규모가 매출(41억원)의 4배에 달한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마케팅비를 늘렸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따라오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합계는 169억원으로 나타났다.

더스윙의 경우 흑자를 내고 있기는 하지만, VCNC의 적자를 메꿀 만큼 여유가 있는 건 아니다.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더스윙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56억원, 16억원이다. 현금성 자산도 80억원 수준이다. 더스윙은 투자금 유치 등을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지만, 의문 부호를 떨쳐내지는 못하고 있다. 벤처캐피털(VC) 관계자는 “당장 VCNC 인수 대금과 기존 신사업 확장 비용 등을 고려하면, VCNC를 인수해도 적극적인 지원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더스윙은 이미 VCNC와 사업적 시너지를 낼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이를 두고 VC 관계자는 “비바리퍼블리카도 VCNC를 인수하며 ‘데이터 시너지’ 등을 강조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1년 10월 VCNC 지분 60%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2년 만에 인수 가격보다 360억원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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