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은 유전? 진짜 문제는 '이것'
◇또래보다 체중 20% 더 나가면 소아비만… 생활습관이 문제
소아비만은 보통 또래보다 체중 20% 이상 높을 때를 말한다. 구체적으로는 체질량 지수(BMI)가 백분위 수가 85 이상~95 미만이면 과체중, 95 이상일 때를 비만으로 분류한다. 단순히 약간 통통한 정도를 소아비만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체질량 지수와 상관없이 소아비만을 판단하는 방법이 있다. 아이가 ▲같은 나이의 정상아보다 체중과 키가 더 크고, 골 연령이 증가하여 있는 경우 ▲여자아이는 엉덩이, 남자는 몸통에 지방이 쌓여 양이 많아지면 팔, 다리에 축적되고 심하면 배도 튀어나온 경우 ▲유선 부분의 지방 축적으로 남아의 유방이 커져 있는 경우 ▲배나 허벅지 부분 피부에 백색 또는 자색의 줄무늬(살 트임)가 나타난 경우 ▲팔 뒷부분, 허벅지 비만이 흔하고 손은 상대적으로 작고 가늘며, 무릎 밖으로 굴곡된 외반슬(X자 다리)이 나타난 경우 ▲목 주름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주름이 검게 착색되는 흑색종이 나타난 경우는 소아비만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러한 소아비만의 가장 큰 원인은 유전이 아니라 생활습관이다. 노원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지영 교수는 "특정 질병 때문에 발생하는 증후성 비만은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달라진 식습관, 생활습관, 비활동적인 가족 성향 등 환경적인 요인이 소아비만의 주요 원인이다"고 밝혔다.
◇정상적 체중 증가와 달라, 반드시 체중감량 필요
소아비만은 성장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약간의 살이 찌는 것과 완전히 다른 문제다. '살이 키로 간다'는 말은 성장과정에서 체지방이 정상적인 범위에서 증가해 약간 살이 찌고, 곧이어 키가 급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정상적인 체형으로 되는 것을 말한다. 정상 범위 내의 체중 증가는 큰 문제가 없다. 문제가 되는 건 소아비만뿐이다.
소아비만은 성인 비만과 마찬가지로 각종 질환을 유발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소아비만이 있으면 고지혈증, 지방간, 고혈압, 동맥경화, 당뇨병과 같은 성인형 만성질환이 10대 때부터 발생할 수 있다.
소아비만을 예방, 치료하기 위해선 아이와 올바른 식습관을 확립해야 한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고, 아침 식사는 거르지 않아야 한다. 특히 보호자는 아이가 저칼로리 식이요법을 하되 3대 영양소 비율인 탄수화물 55~60%, 단백질 7~20%, 지방 15~30%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게 도와야 한다. 식사 시간은 최소 20분 정도 유지해 천천히 먹고, 한꺼번에 폭식하지 않도록 하며, 제때 식사 시간을 맞춰서 조금씩 먹게 지도해야 한다.
저녁 7시 이후에는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하고, 과자, 초콜릿, 사탕, 젤리, 캐러멜 등 군것질과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은 절대 못 먹게 해야 한다. 음료도 탄산음료나 과당 음료보단 물을 마시게 해야 한다.
이와 함께 TV 시청, 스마트폰 이용, PC 게임 시간은 하루 총 2시간 미만으로 제한하고, 주 3회 최소 30분 이상,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아이가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게 보호자도 모범을 보여야 한다.
서지영 교수는 "소아비만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소아는 어른과 달리 성장을 계속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체중을 줄이는 것을 비만 치료의 목표로 삼을 것이 아니라, 일단 체중이 더 늘어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서 교수는 "성장에 도움이 되는 단백질과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면서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성장호르몬 분비가 촉진되며 키가 크면서 자연히 비만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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