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코엑스서 갤럭시Z 언팩, 내달엔 아이폰15 공개…하반기 폰 대전 후끈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신제품을 내놓으며 하반기 ‘스마트폰 대전’의 막이 오른다. 중국 등 후발 기업의 도전도 거세질 전망이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신형 폴더블폰인 갤럭시 Z5 시리즈의 공개 행사(언팩)를 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폴더블폰 언팩을 8월 둘째 주 전략 시장인 미국 뉴욕 등에서 진행해왔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서울에서 행사를 열고 시기도 2주 앞당긴 7월 말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갤럭시 Z플립5, Z폴드5 등 신형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S9, 갤럭시워치6 시리즈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IT 전문 매체와 팁스터(정보 유출자) 등은 Z5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로 힌지(경첩)를 꼽는다. 전작의 ‘U 힌지’를 ‘물방울 힌지’로 바꿔, 제품 두께가 얇아지고 내부 화면 접히는 부분의 주름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Z플립5의 경우 커버 디스플레이가 확대(Z플립4 1.9→3.4형)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화면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디바이스 사용 경험이 높아질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이, 배터리는 3700미리암페어시(mAh) 용량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다음 달 아이폰15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통상 9월에 신제품 발표 행사를 해왔는데 올해도 비슷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팁스터 등은 아이폰15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USB-C타입 충전단자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의 입법부인 유럽의회가 ‘폐기물 절감’을 이유로 내년 가을까지 휴대폰·태블릿 등의 충전단자를 USB-C타입으로 통일시키는 법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애플은 그동안 자체 규격인 라이트닝 단자 사용을 고집해왔지만, 법 시행이 다가옴에 따라 태블릿PC 아이패드에 이어 이번에 아이폰까지 USB-C타입 적용을 확대할 전망이다.
이 밖에 전작인 아이폰14 기본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3279mAh였는데 신모델은 배터리 수명이 최대 15% 늘어나고, 카메라 렌즈 성능 개선 등을 업계는 예상한다.
중국·영국 기업들의 앞다퉈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는 지난 12일 폴더블폰 ‘매직 V2’를 출시했고, 샤오미는 신형 폴더블폰 ‘믹스 폴드3’를 다음 달 선보인다. 영국 테크 스타트업 낫싱은 기기 내부가 보이는 투명 디자인의 스마트폰 ‘폰 투’를 최근 출시했고, ‘휴대폰의 원조’ 모토로라는 지난달 신형 스마트폰 ‘레이저40’ 시리즈를 중국에서 출시했다.
한편 올해 삼성전자가 갤럭시 Z5를 전보다 2주 일찍 출시한 만큼 ‘4분기 방어전’에 성공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글로벌 시장에서 1~3분기엔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만, 4분기엔 애플이 역전하며 엎치락뒤치락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2%를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이어 애플 17%, 샤오미 12%, 오포 10%, 비보 8% 순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삼성전자 21%, 애플 17%, 샤오미 13%, 오포 10% 등으로 집계했다.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감소했다고 밝혔다. 카날리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출하량이 11% 하락했다. 다만 두 업체 모두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지만 이전 분기 대비 하락 폭이 감소해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한국 언팩’이 애플의 추격을 막고 ‘1위 굳히기’를 위한 전략으로 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번 폴더블폰의 전략 시장을 아시아로 삼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며 “전보다 언팩 시기를 앞당긴 것도 시장 선점에 나서 경쟁 업체와 격차를 벌리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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