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바다’ 故채수근 상병 영결식…‘휴가 걸고 무리한 독려’ 의혹에 軍 “일방적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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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치러졌다.
유족들이 눈물로 채 상병을 보내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당부한 가운데, 해병대가 14박 15일 포상 휴가를 내걸고 무리한 수색을 독려했다는 주장이 23일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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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의 영결식이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체육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치러졌다.
유족들이 눈물로 채 상병을 보내며 원인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당부한 가운데, 해병대가 14박 15일 포상 휴가를 내걸고 무리한 수색을 독려했다는 주장이 23일 제기됐다. 군은 “공식적으로 포상 휴가 지침을 낸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채 상병의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해병대 1사단 장병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장의위원장인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조사를 통해 “지휘관으로서 지켜주지 못해 책임을 통감하고 부모님께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며 “국민을 보호하는 데 목숨을 다했던 그의 헌신과 충성스러운 모습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에서 폭우피해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내성천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14시간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국방부와 해병대는 일병이던 고인에 대해 상병으로 한 계급 추서 진급을 승인했고,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해병대 동기 진승현 일병은 “중대에 하나뿐인 동기를 다시 볼 수 없어 가슴이 찢어진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던 너는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다”고 추도사를 읽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추도사 낭독을 마친 진 일병을 두 팔로 끌어안고 오열했다. 채 상병의 어머니는 영결식 도중 실신해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모친은 이후 휠체어를 탄 채로 아들의 관을 어루만지며 “사랑해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말한 뒤 또다시 통곡했다. 채 상병의 부모는 수차례 시험관 시술을 거쳐 결혼 후 10년 만에 채 상병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채 상병의 부모는 영결식 후 해병대를 통해 공개한 자필 편지에서 “전 국민의 관심과 위로 덕분에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진심 어린 국민 여러분들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고 썼다.
채 상병의 부모는 그러면서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가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다시는 이같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 규정, 수칙 등 근본대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며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걸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 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해병대가 14박 15일 포상휴가를 내걸고 실종자 수색을 무리하게 독려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실종자 수색하면 14박 15일 휴가’라고 지침을 낸 건 아니다”라며 “지난 18일 실종자를 수색한 해병대원에게 해병대 1사단장이 적절한 포상을 고민하다 휴가를 주긴 했지만, 다음날 채 상병이 순직하면서 그 후로도 공지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해병대 측이 수색 실적을 높이기 위해 실종자가 많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로 배치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임의로 답변할 수 없다”고 답했다.
권중혁 정우진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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