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칼 든 남자 조심" 두달 전 제보글…경찰은 "다른 사람"
‘신림동 칼부림’ 사건이 벌어지기 전 인터넷에 올라가 있던 “신림역에 칼 든 남자를 조심하라”는 글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이 글은 지난 21일 낮 서울 관악구 신림역 근처에서 사건이 발생하기 약 두 달 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돼 있었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지금 신림역에 누가 15㎝ 칼 들고 다닌다”는 제목의 게시글 캡처가 돌았다. 이 글은 지난 5월 7일 네이트판과 트위터 등에 올라온 글로, 현재 원본은 삭제된 상태다.
이 글에는 “신림역에서 검은 복장에 중단발을 한 남자가 15㎝ 칼을 들고 돌아다니고 있다고 한다”며 “거기 쪽으로 가는 사람이면 위험하니까 조심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게시자는 또 “경찰도 수색 중이라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이 글은 지난 21일 발생한 ‘신림역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체포된 조씨와 지난 5월 7일 신림역 인근에서 칼 들고 배회한 남성은 동일인이 아니다”라며 “5월 7일 그 남성은 당일 지구대에 의해 보호 입원 조치 됐다”고 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다른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당시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누군가 사람을 찌르고 도망간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당일 오후 2시 13분경 현장에서 조씨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조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23일 조씨는 살인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죄송하다”고 20차례 가까이 말하며 “너무 힘들어서 저질렀다” “저는 그냥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했다.
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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