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반기 전기차 55% 성장…한국 차 선전에도 점유율 ‘뚝’
미국에서 올해 상반기에 65만여 대의 전기차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늘어난 것이다. 다만 한국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뒷걸음질하고 있어 보다 상품 경쟁력을 키우고, 정부 지원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올해 상반기 미국 전기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해 54.8% 성장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체 승용차 중 전기차 판매 비중도 8.6%로 전년 동기 대비 2.4%포인트 늘었다.
KAMA 측은 “자동차 공급망이 안정되면서 생산량이 회복된 데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칙이 확정돼 불확실성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해석했다. 올 초 미국 테슬라로부터 촉발한 가격 인하 경쟁, 각 업체의 공격적인 신모델 투입도 성장을 이끌었다.
선두에 선 건 등 테슬라와 스텔란티스(유럽과 합작),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등 미국 업체들이다. 현지에서 조립·생산된 전기차를 지원하는 IRA 수혜를 보면서 총 46만6000여 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와 견줘 60.7% 급증했다. 시장 점유율도 같은 기간 68.5%에서 71.2%로 늘었다.
신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유럽 브랜드들도 전년 동기 대비해 69.1%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15.4%로 같은 기간 1.3%포인트 증가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등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린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후발 주자인 일본 업체들은 신규 차종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며 판매율이 전년 대비 40.2% 증가했지만, 미국·유럽 업체의 선전으로 점유율은 6.8→6.1%로 떨어졌다.
국내 업체들은 4만6000여 대를 팔아 같은 기간 판대 대수가 5.9%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점유율은 10.5%에서 7.2%로 하락했다. KAMA 관계자는 “IRA 법안 시행 후 인센티브 중단으로 성장 속도가 둔화했지만, 지난 1월 법인차량 등에 대한 지원 요건이 확정돼 선방한 실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대부분을 국내에서 생산해 IRA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차종별로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가 각각 19만 대(1위), 11만 대(2위) 팔리면서 가장 인기를 끌었다. 국내 브랜드로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각각 1만3000여 대(7위), 8000여 대(10위) 팔려 톱 10 안에 들었다.
KAMA는 “전기차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임시투자세액공제(설비투자 부문)’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반도체·배터리 부문)’ 등의 지속·연장을 통한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림동 칼부림' 맨손으로 밀친 여성…피습 당한 남성 구했다 | 중앙일보
- "미국 제치고 경제 2위 된다" 웅장한 시나리오의 주인공 | 중앙일보
- "극락세상 가자서라" 서울 한복판서 벌어진 씻김굿…무슨 일 | 중앙일보
- '불륜 인정' 일본 국민 여동생 히로스에 료코, 결국 두 번째 이혼 | 중앙일보
- "시체팔이라니 거참" 서이초 교사 추모한 문천식 분노, 무슨 일 | 중앙일보
- 여성 옷 벗긴 채 끌고다니며 성폭행...인도 발칵 뒤집은 영상 | 중앙일보
- '킹그룹' 재벌 뜨자 난리난 이 나라 "배우들 세금 감면해준다" | 중앙일보
- 중국 수영스타 쑨양 결혼…신부는 리듬체조 국대 출신 장더우더우 | 중앙일보
- “조국 광주 출마? 삼류 발상…DJ 아들도 떨어뜨린게 호남” <下> | 중앙일보
- "속 울렁거려" 신림역 칼부림 영상 확산…전문가 "공유 삼가야"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