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월드컵 첫 상대는 거친 콜롬비아, 카이세도 경계령
한국 여자축구대표팀(FIFA랭킹 17위)은 25일(한국시간) 오전 11시 호주 시드니 풋볼 스타디움에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치른다. 첫 상대는 거칠기로 악명 높은 콜롬비아(25위)다.
콜롬비아가 지난 15일 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거친 파울을 범해 상대 미드필더가 병원으로 이송됐고, 결국 아일랜드 요청으로 20여분 만에 경기가 중단됐을 정도다.
지소연(32·수원FC)은 22일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16일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던) 네덜란드 선수들도 ‘콜롬비아와 경기할 때 조심하라’고 하더라. 우리도 당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하고 거칠게 맞서겠다. 초반 20분간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버티다가 상대 체력이 떨어지면 정교하게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조소현(35·토트넘)은 “심판과 비디오판독(VAR)이 있다. 상대가 거칠면 오히려 프리킥과 페널티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 8일 서울에서 열린 ‘가상 콜롬비아’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에서 2-1 승리한 바 있다. 초반에 고전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과 스프린트를 앞세웠는데, 콜린 벨 감독 지휘 하에 준비한 ‘고강도 축구’가 통했다. 벨 감독은 베테랑 미드필더 지소연과 조소현(35·토트넘), 이금민(29·브라이턴)이 공격수 최유리, 손화연(이상 현대제철), 박은선(서울시청), 케이시 유진 페어(PDA)와 함께 순식간에 전방으로 올라가는 패턴을 연습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영어교사로 일한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공격수 페어가 ‘비밀병기’다. 2007년 6월생인 16세 페어가 만약 월드컵 1차전이나 2차전에 나설 경우, 나이지리아의 이페아니 치에진(1999년 16세34일)을 넘어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된다.
한국여자축구 최초 혼혈선수 페어는 한국 17세 이하 대표팀 소속으로 2경기에서 5골을 몰아쳤다. 키 1m78㎝ 페어는 최전방 공격수 뿐만 아니라 측면 공격수도 소화가 가능하다. 스피드와 강한 몸싸움을 강조하는 미국여자축구 유소년시스템에서 성장했다. 페어는 대한축구협회와의 인터뷰에서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의 골에 대한 집념, 킬리안 음바페(파리생제르맹)의 스피드를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FIFA는 최근 ‘세상을 놀라게 할 10대’로 페어와 함께 콜롬비아의 2005년생 공격수 린다 카이세도(18)도 꼽았다. 카이세도는 지난해 FIFA U-17 여자월드컵 준우승을 이끌며 실버볼을 수상했다. 18세가 되자마자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키 1m61㎝ 공격수 카이세도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공을 몰고 들어가 직접 해결한다. 2년 전 난소암 진단을 받았지만 극복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경계대상 1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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