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은행 위주 해외진출 전략, 현지 경쟁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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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전략이 은행 독자적 진출 방식에서 현지 금융사 지분 인수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2일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 재편 방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졌지만 현지 금융회사나 다른 외국 금융회사에 비해 경쟁력 열위에 있고 현지 시장지배력 확대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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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지역·고객·업무 두고 경쟁 벌여
현지 대형 금융사 지분 인수 방식 제안
국내 금융사의 해외진출 전략이 은행 독자적 진출 방식에서 현지 금융사 지분 인수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2일 발표한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진출 전략 재편 방향’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졌지만 현지 금융회사나 다른 외국 금융회사에 비해 경쟁력 열위에 있고 현지 시장지배력 확대가 수월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박 연구위원은 주된 원인으로 은행 위주의 해외진출 전략을 꼽았다. 그는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이 은행 위주로 진행됐고 비은행 금융회사 진출은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 417곳 가운데 은행 점포가 절반에 달하는 204곳이었고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는 각각 17.9%, 14.9%, 17.2%를 차지했다. 박 연구위원은 “그러다 보니 국내 금융사들은 현지화·대형화되지 못해 현지 금융시장에서 인지도나 영향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더군다나 이들은 동일한 고객·지역·업무를 두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다. 현재 국내 금융사 해외점포의 약 64.3%(268개)는 중국,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에 집중돼 있다. 이들은 현지 고객보다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대출, 증권 위탁매매 등의 제한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사의 현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 대형 금융사 지분 인수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인수금융 노하우가 있는 국내 증권사가 펀드를 역외에 설립해 운용사(GP) 역할을 하고 다른 비은행 금융회사와 은행이 출자자(LP)로 공동 참여하는 식이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LP 일원으로 끌어들인 후 일정 기간이 지나 산업은행 보유 지분을 다른 LP 투자자에 매각하면 국내 금융사의 경영권이 더욱 강화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동남아지역은 대형은행이 비은행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남아지역 진출에 관심이 있는 국내 은행과 비은행 금융회사는 펀드에 참여하려는 유인이 클 것”이라면서 “다만 동남아지역은 외국인의 금융회사 지분취득 한도규제 등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규제가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 금융당국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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