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국제우편물서 가스 나와” 소동…경찰 "가스·폭발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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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안전한 장소로 옮겨 개봉
충남 천안의 한 가정집에 알 수 없는 가스가 포함된 대만발(發) 국제우편물이 배송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강릉 11개 우편물 확인 결과 이상무
경찰 관계자는 “군, 소방관 등과 함께 출동해 우편물을 수거했지만 폭발물로 의심되거나 가스가 검출되는 등 특이사항은 없었다”며 “우편물은 안전한 장소로 옮겨 개봉한 뒤 면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56분에도 강원 강릉시 교동 강릉우편집중국에서 지난 21일 도착한 대만발 우편물 11건을 보관 중이라는 신고가 강원도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이에 경찰과 군, 소방당국이 현장에 출동해 엑스레이 측정 등 합동조사를 한 결과 다행히 문제가 되는 우편물은 없었다.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나흘간 2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대만 등지에서 수상한 소포가 배송됐다는 112 신고가 지난 20일 첫 신고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전국에서 총 1904건 접수됐다.
현재 경찰은 이 가운데 587건을 수거해 조사 중이다. 나머지 1317건은 오인 신고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가 604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472건, 경북 89건, 인천 85건, 전북 80건 순이었다. 충북ㆍ대전ㆍ대구 각각 66건, 부산 64건, 전남 54건, 광주 49건, 울산 48건, 경남 33건, 제주 9건 등 전국에서 신고가 잇따랐다.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
앞서 이달 20일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유사한 신고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21일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유사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 안에 있던 17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 소포는 립밤 등 저렴한 물건이 무작위로 들어 있거나 아예 비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경찰은 유관기관과 함께 신고된 우편물에 위험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울산에서 발견된 소포의 경우 개봉한 이들에게 팔저림 증상이 있어 국방과학연구소가 정밀 분석했지만, 화학ㆍ생물ㆍ방사능 위험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국제 공조로 우편물 발신지를 파악할 예정이다. 경찰은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힌 소포를 발견하면 열어보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관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강릉ㆍ천안=박진호ㆍ신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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