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드민턴 '안세영 시대' 입증…코리아 오픈 제패하며 시즌 6승

송지훈 2023. 7. 2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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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정상급 실력을 재확인시킨 안세영. 사진 요넥스


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삼성생명)이 안방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톱클래스 기량을 입증했다.

세계랭킹 2위 안세영은 23일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 오픈(수퍼 500) 여자 단식 결승에서 4위 타이쯔잉(대만)을 2-0(21-9 21-15)으로 완파하고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아울러 이번 승리를 포함해 올 시즌 10차례 참가한 국제대회에서 6번째 승리를 거두며 압도적 기량을 뽐냈다.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포효하는 안세영. 사진 요넥스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하며 정상급 실력을 재확인시킨 안세영. 사진 요넥스


상대 선수 타이쯔잉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7승2패로 우위를 공고히 했다. 올해 성적은 최근 3연승 포함 4승1패다. 지난 4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당시 0-2로 완패하며 허를 찔린 아쉬움을 완벽히 되갚았다.

결승전 흐름은 일방적이었다. 일찌감치 정상급으로 인정받아 온 안세영의 수비력은 변함없이 견고했다. 근래 들어 물이 오른 공격력이 더해지며 압도적인 경쟁력을 완성했다. 안세영은 타이쯔잉의 대각선 공격을 안정적으로 받아낸 뒤 구석을 찌르는 역습으로 일방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2세트 막판 점수 차를 좁혀오는 타이쯔잉을 21-15로 제압하고 승리를 확정지은 직후 안세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관중석을 가득 채운 팬들을 향해 함성을 유도하는 제스처를 취하며 특유의 신바람 세리머니도 선보였다.

코리아 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팬들의 환호를 유도하는 안세영. 사진 요넥스


안세영은 방수현 이후 여자 단식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한 기대주다. 현재의 기량을 유지할 경우 다가올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유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목소리다.

안세영은 눈앞으로 다가온 세계랭킹 1위와 아시안게임·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특별 훈련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급 대회 입상 경험이 있는 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큰 경기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김학균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은 “(안)세영이가 올 시즌 들어 자신이 갖고 있던 몇몇 문제점에 대해 확실히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세계랭킹 1~4위가 각자 경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대비하는 방법도 달라야 한다. 이전까지는 그렇게 하지 못 했지만, 이제는 상당부분 바꿔가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 오픈 결승전에서 상대의 대각선 공격을 받아내는 안세영. 사진 요넥스 코리아


이어 “세영이가 가파른 기량 향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여전히 가진 능력치를 모두 보여준 상태는 아니다”면서 “1차적으로 다음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을 키운 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복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3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 조가 세계랭킹 1위 중국의 첸징천-자이판 조에 1-2(10-21 21-17 7-21)로 패해 은메달을 추가했다.

코리아 오픈에서 은메달을 추가한 김소영-공희용 조. 사진 요넥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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