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돌려주고 공짜로 태우고...대중교통 활성화 나선 지자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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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패스’ 쓰면 최대 4만5000원 환급
부산시민은 다음 달부터 대중교통만 잘 타도 한 달에 최대 4만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부산시가 지역화폐 동백전과 결합한 ‘동백패스’를 내놓으면서다. 동백패스는 BNK부산은행이 발급하는 기존 충전식 동백전 체크카드에 후불 교통카드 기능을 넣었다. 동백패스로 시내·좌석·마을버스는 물론 도시철도·경전철, 부산교대역~울산 태화강역을 잇는 동해선 철도 이용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동백패스는 한 달 이용금액이 4만5000원을 넘는 이용자에게 초과분을 최대 4만5000원까지 동백전으로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대중교통 이용금액이 6만원이라면 초과분인 1만5000원을 동백전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첫 환급은 오는 9월 중 이뤄진다. 부산시에 따르면 올해 동백패스 예산은 338억원이다. 환급된 동백전은 시내 가맹점 15만곳에서 기간 제한 없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ㆍ지역 화폐 ‘윈윈’ 될까
부산시는 동백패스를 통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면서 지역 화폐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2018년 44.3%이던 부산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2020년 40.4%까지 깎였다가 지난해 42.2%로 회복하지 못했다. 동백전 가입자 숫자는 112만명이다. 가맹점 15만곳은 대부분 식당과 카페, 동네 슈퍼 등으로 올해 들어 이들 가맹점에서 한 달 평균 1400억원이 동백전으로 결제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예산이 조기 소진되면 추경을 통해 더 확보할 방침이다. BNK 이외에도 하나카드 동백전까지 혜택을 확대할 것”이라며 “혜택을 받으려면 동백전을 이용해야 해 지역 화폐도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부산시는 ▶빅데이터 기반 대중교통 노선 전면개편 ▶원도심~교외를 잇는 도시고속형 시내버스 도입 ▶도시철도 확충 등 중ㆍ장기 12개 과제를 통해 2026년 이후 대중교통 수송분담률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청송군, '공짜 버스' 운행해봤더니….
대중교통 활성화가 이미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 사례가 있다. 경북 청송군은 올해 버스 운임을 받지 않고 있다. 이후 6개월간 ‘공짜 버스’ 사업 성과를 분석해봤더니 버스 이용객이 25% 증가했다고 한다. 노인들이 공짜 버스를 타고 시장이나 식당 등을 오가면서 지역경제가 살아났다는 게 청송군 설명이다. 주왕산관광단지 등을 관광하는 외지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같은 기간 버스 회사에 1억6500만원이 요금보전 성격으로 지원됐는데, 지역경제 효과는 15억∼20억원 정도로 분석됐다.
대중교통 활성화에 지자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대전시는 시내 거주하는 70세 이상 시민에게 오는 9월 15일부터 시내ㆍ마을버스 요금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세종시는 아예 2025년부터 전국 특별ㆍ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화한다. 현재 70개 노선 250여대가 운행되며 무료화에 따른 예산은 253억원으로 추산된다.
김민주 기자 kim.minju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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