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IPO 대어 ‘파두’ 잭팟 터지나 [IPO 따상 감별사]

문지민 매경이코노미 기자(moon.jimin@mk.co.kr) 2023. 7. 23.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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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파두가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1조원 이상의 몸값이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관측된다.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 파두는 오는 7월 24~25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IPO를 시작한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확정한 뒤, 7월 27~28일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회사 측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6000~3만10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조2495억~1조4898억원이다.

파두는 이미 지난 2월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를 유치하며 1조1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상태다. 한국 팹리스 첫 유니콘 스타트업이라는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몸값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 관심도 뜨거울 전망이다. 이번 IPO에서 예상 시가총액 하단만 해도 올 상반기 최대 규모 공모주였던 기가비스 몸값을 2배 이상 웃돈다. 기가비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5451억원이었다. 파두의 총 공모액도 1937억원으로 기가비스(954억원)를 넘어선다.

특히 2분기부터 반도체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기대감을 더욱 키운다. 지난 5월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 주가도 덩달아 상승했다. 6월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파두가 상장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긍정적인 환경이라는 분석이다.

실적도 성장세다. 파두는 2020년 매출 8억원에서 2021년 52억원, 2022년 564억원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도 2021년까지는 적자였으나, 지난해 1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파두의 고객사도 이목을 끈다. 2015년 설립된 파두는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설계 업체로,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에 제품을 공급 중이다. 주력 제품은 SSD(데이터 저장장치) 컨트롤러다. 세계적인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까다로운 인증 과정을 통과하고 반도체 제품의 양산 공급까지 성공하는 등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최근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 첨단 산업이 주목받으며 데이터센터 산업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파두에 호재다.

조 단위 대어인 파두가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경우 하반기 IPO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경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IPO 시장의 수익률은 높았지만 규모가 작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하반기에는 파두를 비롯한 조 단위 몸값의 종목들이 코스닥 IPO를 재개하며 의미 있는 시장의 반등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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