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가 예산 편성하기 시작"...메시 영입한 MLS, 차원이 다른 마케팅 효과 실감 중
이은경 2023. 7. 23. 12:42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 사커(MLS) 데뷔전을 치른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효과가 벌써부터 뜨겁다.
메시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인터 마이애미 홈구장에서 열린 리그스컵 조별리그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경기에서 후반 9분 교체출전해 후반 추가 시간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지난 16일 인터 마이애미에 입단한 메시의 데뷔전이었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23일 기사에서 “메시는 리그 최하위인 마이애미에 대해 전례 없는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왜 엄청난 돈과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는지 증명했다”며 이미 마이애미에서 나타나는 ‘메시 효과’가 엄청나다고 자세히 전했다.
매체는 “라틴 아메리카의 비공식 수도(마이애미를 가리킴)에서 메시를 향한 환호는 엄청나다. 그는 데뷔전 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경기 후 스페인어로 인터뷰했다”고 설명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2023시즌 리그 5승 3무 14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오랜 기간 승리가 없던 팀에 단비 같은 승리를 가져다 준 게 메시의 프리킥 한방이었다.
메시 효과는 구단 티켓 가격부터 바꿨다.
뉴욕타임즈는 당초 마이애미 홈구장 티켓 가격은 152달러였지만, 현재 티켓은 매진됐고 리셀 마켓에서 8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폼의 인기도 대단하다. 마이애미 공식 홈페이지의 유니폼 구입 코너에서 메시의 유니폼을 사면 10월에나 배송이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온다. 마이애미 구단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메시의 유니폼 판매량은 메시 입단 전인 올 시즌 7개월 반 동안 팔린 구단 전체 유니폼보다 더 많다.
단순히 마이애미 구단만 마케팅 효과를 누리는 건 아니다. 메시의 영입으로 MLS의 마케팅 체급이 달라졌다.
MLS 커미셔너 돈 가버는 “메시의 영입으로 우리 리그는 그동안 결코 달성할 수 없던 수준의 글로벌 노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기뻐했다.
뉴욕타임즈는 “그동안 축구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스포츠가 아니었기 때문에 투자를 꺼려했던 스폰서들이 점차 축구에 예산을 편성하려 한다”며 슈퍼스타 메시 한 명이 미국 축구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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