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 폭우 부적절 대응 논란속, 이상일은 달랐다
안전 '만전에 만전'을...간부공무원회의시 수시 강조
비만오면 '흙탕길' 동백고앞 작은 민원도 꼼꼼히
국민의힘 소속 광역자치단체장인 홍준표 대구광역시장과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수해 속 부적절한 처신으로 논란을 빚은 가운데, 기초자치단체장인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촘촘하고 세심한 철저한 안전점검으로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 모범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지난 22일 오후 지난해 수해 피해를 입었던 수지구 동천동 고기교와 고기저수지를 방문해 토사 등 준설상태를 확인했다. 22일 오후부터 호우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또 다시 현장방문을 한 것이다.
이 시장은 앞서 13일과 지난달 29일에도 고기교를 방문해 수해 방지를 위한 대비상태를 점검했다. 평소 안전은 아무리 점검해도 부족하다며 직원들에게 강조했던 것을 행동으로 옮긴 것이다.
이 시장은 고기교 주변 92m 구간에 설치된 차수벽이 거푸집을 떼내고 완성된 상태도 살폈다. 이 시장은 주변 동막천의 준설 상황을 점검하면서 “비가 많이 오면 또 퇴적물이 쌓이지 않겠느냐”며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관계자는 “정리 정돈을 지속적으로 하고 태풍에 대비해서도 다시 준설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폭우 시 역류하는 오수관에 대해 빠른 조치를 주문하기도 했다. 동천동 고기교 일원은 지난해 집중호우로 용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됐다. 동막천이 범람하고 빗물이 하수관을 타고 역류해 주변이 침수됐다.
산사태 취약지역인 고기동 산7-1번지 현장도 찾아 점검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인천·경기·강원 등 8곳 산사태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단계로 상향했는데, 혹시 모를 위험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러 간 것이다.
이 시장은 현장에서 2015년 이 지역이 산사태 취약지구로 선정된 이후 방재 공사가 완료된 것을 확인하고 “토사가 쌓여 우수관이 막힐 위험은 없느냐”고 물었다. 담당 공무원이 “지난 호우 시 막히지 않고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답하자 이 시장은 철저한 관리를 당부했다.
이어 죽전지하차도(죽전동 1427)에 들러 올해 배수펌프 4대를 교체하는 등의 현황 보고를 받고 배수 상태를 확인하는 상황실에 들러 모니터링 시설 등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기 점검을 통해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기흥구 보정동 보정장례식장 옆에서는 관계자로부터 기흥구 저지대·취약 지구, 관제 현황, 대응 방안 등을 보고받고 자동 하천 출입 통제 시스템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탄천에서 물이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대응을 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막곡 제1지하차도를 방문한 이 시장은 물이 많이 유입돼 통제된 적이 있는지를 묻고 관계자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관계자는 “산에서 물이 유입되고 있으며 지난해 2개 차로가 차단된 적이 있다”며 “침수에 대비해 모니터링 시스템과 안내판을 가동하고 있으며 차단이 필요한 경우 준비한 방호벽을 활용한다”고 보고했다. 이 시장은 “시민 안전을 위해 철저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폭우가 쏟아지는 23일에도 현장을 방문했다. 전날 수지와 기흥 지역을 점검한 이 시장은 이날 처인구 지역을 방문했다. 포천~세종 고속도로 인근을 방문해 도로배수상태를 점검하고, 경안천과 대대천 합류지점을 방문해 하천 배수상태를 점검했다.
이 시장은 이같은 현장 방문에서는 물론 간부공무원회의 등에서도 줄곧 안전을 강조해왔다. 지난 6월 19일 간부공무원 회의에서 여름철 집중호우와 사회적약자 폭염피해 예방 대책을 주문했다. 이 시장은 "비상 상황 발생시 공직자들이 대처법을 제대로 익혔는지 점검하고, 직원들을 위해 비상시 대처 매뉴얼을 정리하고 각자 숙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건설 현장과 관련 결재 보고시에도 안전 관련 상황을 항상 꼼꼼히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민원도 해결을 위해 힘썼다. 이 시장은 지난 10일 시민들과 약속한지 10일만에 동백고 통학로 현장을 찾았다. 해당 지역은 폭우시마다 배수시설이 낙엽 등으로 막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내려오는 빗물이 빠지지 않아 침수 피해를 겪는 곳이다.
이 시장은 LH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면서 아파트와 학교 경계면의 우수시설에 집수정을 설치하고 동백고에 설치된 맨홀로 연결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LH 관계자들은 공사기간은 단 2일만에 진행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고, 방학 중에 공사를 하기로 했다.
발빠른 움직임도 돋보였다. 이 시장은 지난 15일 행정안전부 최병관 지방재정경제실장을 만나 “수해 방지를 위해 낙생저수지 준설, 고기교 주변 차수벽 설치 등의 대비를 했지만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낙생저수지에 개폐형 수문을 설치하는 것인 만큼 행정안전부가 수문 설치를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같은 만남은 앞서 13일 이 시장이 고기교와 낙생저수지 현장 방문에서 수문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행정안전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고 “행정안전부에 도움을 요청할테니 자료를 만들어 달라고” 지시한지 이틀만이다.
한편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은 집중 호우가 발생하던 지난 15일 골프를 쳤다가 논란이 되자, 19일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사과했고,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20일 오송 지하차도 사고 합동분향소를 찾은 자리에서 "거기에 갔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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