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뇌먹는 아메바’…美서 두 살 아이 감염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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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네바다주에서 두 살짜리 아이가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네바다주 보건당국은 최근 두 살짜리 아이가 '뇌 먹는 아메바'라고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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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사율 97%…기후변화로 아메바 서식지 확대
미국 네바다주에서 두 살짜리 아이가 이른바 ‘뇌 먹는 아메바’에 감염돼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네바다주 보건당국은 최근 두 살짜리 아이가 ‘뇌 먹는 아메바’라고 알려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감염돼 사망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보건당국은 “아이가 링컨 카운티의 천연 온천인 애쉬 스프링스에서 아메바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당국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환경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단세포의 살아 있는 아메바”라며 “이 아메바는 뇌 조직을 파괴하고 아메바성 뇌수막염(PAM)이라는 매우 심각한 희귀 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발표했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1965년 9월 처음 발견됐으며, 감염 사례가 흔하지는 않지만 치명률은 상당히 높다. 물속에서 사람의 코를 통해 뇌에 침투할 경우 세포를 파먹고 부종을 일으켜 심각한 피해를 초래한다.
CDC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21년 사이 미국 내 감염 사례가 총 31건이다. 1962년부터 2020년까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감염된 환자 151명 중 97.3%에 해당하는 147명이 숨졌다.
그동안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은 대부분 미국 남부에서 발생했다. 특히 텍사스와 플로리다주에 전체 발병사례의 절반가량이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서식지가 확대되면서 미국 각지에서 피해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서식 가능 온도는 25도에서 46도 사이인데, 지구온난화로 주 서식지인 호수와 강 등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서식 범위가 넓어진 것이다.
CDC 분석 결과에서도 서식지가 남부에서 중서부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북부 미네소타주 등에서도 서식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라스베이거스 한 호수에서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에 노출된 10대 아이가 숨졌다. 앞서 7월에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도 한 여성이 호수에서 수영하다가 이 아메바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서부 네브래스카주와 미주리주에서도 네글레리아 파울러리 감염 사례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치명률은 97%에 이르지만 99%는 예방할 수 있다”며 따뜻한 민물에서 수영할 때는 다이빙 등을 하지 않고 코마개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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