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티스트] 손동표의 '러브 마이셀프'②
수많은 아이돌, 그 안에는 자신만의 예술을 창작하거나 표현하는 아티스트들이 존재합니다. 나아가 홀로서기에 성공한 아티스트들은 자신만의 예술을 더욱 확장시켜 나갑니다. 멤버 '개인'을 아티스트로 집중 조명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기획 인터뷰 '아이돌티스트'. 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아이돌티스트' 열한 번째 주인공은 그룹 미래소년 손동표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아이돌티스트]①에 이어) 맨땅에서도 노래만 나오면 포인트까지 살려 춤출 줄 알고, 콘텐츠에 맞게 분위기를 끌어올릴 줄 안다. 이는 손동표의 타고난 성격이자 노력이 이뤄낸 결과다.
어렸을 때에 비하면 '내향인'으로 많이 바뀐 상태라는 손동표는 "제 안의 자아 중에 엄청 외향적인 자아가 있으니 그 자아를 꺼내서 쓴다"고 했다. 밝고 쾌활한 이미지의 손동표는 의외로 시끄러운 자리보단 둘이 있는 자리, 편한 사람들과의 약속을 선호한다. 이후엔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 '현재'의 인간 손동표는 그렇다고 강조한 그다.
스스로 아이돌로서는 섹시와 큐트, 비주얼을 담당하고 콘텐츠에선 '괄괄이' 역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자신에 대한 고찰을 많이 하는 편이라고 수긍한 그는 "너무 많이 해서 깊이 빠질 때도 있다"며 이를 통해 "인간 손동표로서 난 이런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앞으로 이렇게 해야겠다 방향성을 잡을 때가 있다"고 했다. "'난 이런 사람이야'하고 알아가는 건 계속될 숙제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기도 했다.
반면, 하지 않아도 될 생각까지 해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질 때도 있다. 그는 "자존감이 높은 편도 아니고, 실수하면 그걸 인정하고 넘어가고 털어내면 되는데, 그 실수를 끝도 없이 생각하는 편"이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 좌우명이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라고도 털어놨다.
손동표는 이 좌우명을 품고 음악과 예능, 연기 등 다양한 일을 해나간다. 여러 활동을 하면서도 중심을 잡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제 삶에 인간 손동표가 굵게 자리하고 있으면 어떤 일이든 잘할 수 있다"는 것.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곁을 지키는 팬들도 있지만, 그 단단함을 지키는 중심에는 '나' 자신이 있다.
"스스로가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힘들었던 시기, '인정'이 정리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지쳐있다는 걸 인정을 못하고 지친 게 아니라 게으른 거라는 생각을 했다"는 그는 이 고민을 털어놨을 당시 "지금의 네가 뭘 하고 싶은지 묻고 가능하다면 실천해 봐라"는 조언을 들었고, 이를 통해 인정을 배웠다.
"하고 싶은 게 떠오르면 했어요. 원데이 클래스도 해보고, 강릉 가서 바다 보기 이런 것도 했어요. 어느 날은 밤에 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12km를 쉬지 않고 뛰었어요. 다 뛰고 힘들게 걸어서 집에 가는데 뛰면서 했던 생각들, 느꼈던 것들이 밀려오더라고요. 뛰는 거랑 똑같이 인생을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뛰면서) 배가 아플 정도로 힘들었거든요. 몸에서 이상반응이 오는데도 '지금 더 뛸 수 있는데 걷고 싶어서 그런 생각하는 거냐'는 생각이 들었던 게 '인생도 이렇게 살고 있었구나', '내가 인정을 못하고 있었구나'였어요. 인정하고 나니 모든 게 편해졌어요. 이제는 벗어난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 잘 모르고 안 친하다는 그는 "이렇게 생각이 많을 때마다 조금씩 친해져 가는 것 같다"며 스스로를 알아가고 있음을 밝혔다.
매일이 예능 속 하이텐션일 수는 없기에 들었던 고민 끝에도 손동표는 자신 스스로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손동표는 "때때로는 조용히 차분히 있는 모습도 저고, 그런 제 모습도 좋다. '너무 다른 거 아니야?' 하면 되게 흔들렸는데, 지금은 '이것도 나고, 저것도 나고 지금 나는 이 상태야. 이런 나도 나야' 이렇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손동표는 2019년에 데뷔해 어느덧 5년 차 아이돌이 됐다.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잊히지 않게 하면서도 더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치열함이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 보이지 않았던 노력을 묻자 손동표는 고향 영덕에서 대구로 혼자 학원을 혼자 다니던 시절부터 떠올렸다.
그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 하나로 버스 타고 학원 갔다 오면 새벽 2, 3시 되고 그랬다. 그런 삶을 반복하다 대구에서 자취를 시작했다. 오디션도 보고, 그냥 남들 다 하는 노력을 저도 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디션 프로그램 때가 제일 치열했다. 그런데 그때가 제일 재밌었다. '내가 살아있구나'를 느꼈다. 그때의 경험과 추억이 정말 값지다. 많은 걸 얻었고, 많은 아픔을 겪으면서 많이 성장을 한 상황들도 제가 아끼는 히스토리 중 하나"라고 과거를 돌아봤다.
"아무것도 없이 몸만 들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그래서 더 가리는 게 없어요. 지금도 예능에서 뭔가를 시켜도 '못하겠어요'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다 뭔가를 일단 해봤어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봤어요."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살아온 연예인 손동표로서의 만족감은 후회 없이 '99%'다. "살아온 것에 대한 만족감"이라고 운을 뗀 그는 "다 겪었어야 될 일이었고, 그 일을 통해서 정말 많이 배운 게 많다. 그걸 또 다 잘 넘어온 제 자신에게 뿌듯함도 있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긴 하다. 만족도는 높지만 목표는 많이 남아있다"고 재차 의욕을 보였다. 이를 "노력에 대한 점수"라고 강조한 손동표는 "부끄럼 없이 살았다"고도 덧붙였다.
'인간 손동표'로서 꿈꾸는 삶도 좌우명과 맞닿아있다.
그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그래야 다른 사람한테도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받는 것에는 익숙한 것 같은데 사랑을 주는 건 잘 모르겠다"며 자신이 사랑을 받고, 주고 있다는 느낌을 정확히 캐치하지 못할 때가 있다고 했다. 그 이유를 "제 자신을 완벽히 사랑하지 않아서인 것 같아서"라고 생각한다는 손동표는 다시금 '러브 마이셀프'를 되새겼다.
"손동표라는 사람이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그 모습에서 많은 힘과 감동과 활력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더 노력할 테니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돌티스트]③에서 계속)
사진=알비더블유(RBW), DSP미디어, 엑스포츠뉴스DB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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