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폭행' 금쪽이의 변화, 오은영은 이걸 강조했다
[김종성 기자]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채널A |
"저 엄청 부담 느꼈습니다." (오은영)
오은영 박사의 표정에서 긴장감이 느껴졌다. 그만큼 금쪽이의 문제 수위가 높았다. 지난주 방송에서 공개됐던 것처럼, 금쪽이는 집과 학교에서 공격성이 매우 높은 언행을 일삼았다. 친구들뿐 아니라 교사를 향해서도 욕설과 폭행을 해 충격을 줬다. 또, 감정의 지속 시간이 매우 짧았고, 죄책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반사회적 인격 장애로 확장될 가능성도 컸다.
이번 금쪽 처방의 목표는 금쪽이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었다. 솔루션은 케이스에 따라 긴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오은영도 긴장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21일 방송된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에는 2주간의 금쪽 처방 결과가 담겼다. 핵심 포인트는 엄마 아빠의 달라진 훈육 방법과 그 훈육이 불러올 금쪽이의 변화였다. 과연 금쪽이는 달라졌을까.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채널A |
홈스쿨링을 시작한 금쪽이는 호기롭게 솔루션을 시작했지만, 갑자기 멀미가 난다며 칭얼대더니 울음을 터뜨리며 생떼를 부렸다. 엄마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지도에 나섰다. 폭력을 쓰지 않도록 팔을 잡고 계속해서 훈육을 시도했다. 금쪽이는 반성 없이 모든 잘못을 엄마 탓으로 돌리더니 아예 드러누워버렸다. 그리고 수업을 안 하겠다며 방으로 들어갔다. 평소처럼 막무가내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아니겠는가. 엄마와 아빠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같이 단호한 말투를 연습했다. 금쪽이가 부모의 지도력을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오은영은 최선을 다하는 부모의 모습에 진정성이 느껴진다며 합격점을 줬다. 그러면서 훈육의 원칙, 'Firm & Warm'을 언급하며 전달하는 내용은 분명하고 태도는 따뜻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음날 아침, 금쪽이는 엄마가 자신을 깨우자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흥분했다. 그 상황을 목격한 아빠는 단호한 말투로 시간을 제한한 후 공간을 분리했다. 그러자 금쪽이는 거실로 따라 나와 계속 난동을 피웠다. 엄마와 아빠는 금쪽이의 생떼에도 동요하지 않았다. 다만, 폭력을 사용할 경우에만 손과 발을 잡아 제압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강단있는 모습이었다.
금쪽이는 토를 하고 오겠다며 핑계를 대더니 갑자기 아빠에게 뽀뽀를 하며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전환시키려 했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아예 미동도 없이 두 눈을 감고 기다렸다. 금쪽이가 욕설을 쏟아내고 분노를 표출해도 받아주지 않았다. 2시간이 흐른 시점에서야 금쪽이는 스스로 감정을 추스르고 진정했다. 그제서야 바르게 앉으라는 엄마의 지시를 따랐다.
부모는 어떤 생각으로 버텼을까. 오은영의 질문에 아빠는 피해 당한 반 친구들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엄마는 금쪽이의 진정한 변화를 위해 이를 악 물었다고 대답했다. 오은영은 부모의 노력을 칭찬하며 '훈육 성공 비법' 3가지를 전수했다. ① 아이와 눈높이를 수평적으로 맞춰라 ② 훈육 중 화내지 마라 ③ 훈육의 주도권과 통제권을 어른이 가져야 한다.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 채널A |
다음 솔루션은 '건강한 죄책감 갖기'였다. 엄마와 아빠는 학교에서의 영상을 금쪽이와 함께 보며 잘못을 명확히 지적하고 올바른 행동의 예시를 가르쳤다. 친구들을 때리고 괴롭히는 모습, 힘들어 하는 교감 선생님을 보며 금쪽이도 많이 놀란 듯 말이 없어졌다. 엄마 아빠는 참담한 장면을 보며 눈물을 훔쳤다. 금쪽이도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정한 반성을 하기 시작했다.
또, 금쪽이는 뮤지컬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본인의 모습을 재현한 장면을 지켜보며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적극적으로 극에 개입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정형돈은 다방면의 기울 기법을 통해 금쪽이가 뉘우침의 기미를 보이는 건 다행이지만, 한편으로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죄책감을 느끼는 건 아닌지 우려했다. 하지만 오은영은 단호했다.
"잘못했으면 미안해해야죠." (오은영)
죄책감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잘못을 했으면 미안함을 느껴야 한다는 게 본질이다. 오은영은 잘못을 인지하면 미안함이 따라오고, 미안한 마음이 쌓이면 죄책감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설명했다. 책임있는 행동에는 적절한 죄책감이 필요한 것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잘못된 행동이 아닌 아이 마음에만 중점을 주는 '잘못된' 마음 읽기 방식에 대해 경고했다.
홈스쿨링 5일 차, 금쪽이는 엄마와 함께 번지 요가 수업을 하며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익혀 나갔다. 여전히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울음을 터뜨렸지만, 엄마의 지도 방식은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금쪽이의 생떼에도 물러서지 않고 단호하게 대처했고, 예의 바르게 대화하는 방법도 교양했다. 금쪽이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해도 감정 조절을 할 수 있게 됐다.
부모의 일관된 훈육, 내면의 힘 기른 금쪽이
홈스쿨링 6일 차,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엄마가 잘못 쓴 글씨를 지우자, 금쪽이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발악했다. 급기야 손을 올려 엄마를 때리려 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엄마가 경고했음에도 금쪽이는 이전처럼 씨익 웃더니 혀를 내밀어 조롱했다. 하지만 엄마가 무반응으로 일관하자 움츠러들었다. 엄마의 건강한 지도력이 먹히고 있었다.
쉬는 시간, 똑바로 앉아서 쉬라는 엄마의 말에 금쪽이는 다시 급발진했다. 엄마는 금쪽이를 '진정 방'으로 이동시켰다. 솔루션 첫날부터 스스로 화를 삭이는 공간을 만들어 매일 연습해 왔던 걸 지시한 것이다. 예전 같으면 앉지도 않았을 금쪽이가 엄마의 말을 따랐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소리를 지르고, 제작진에게 분풀이를 했다. 학교에서 주변 친구를 때렸던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금쪽이는 카메라를 후려치고, 온갖 막말을 퍼부었다. 아빠에게 이르겠다며 소리치기도 했다. 엄마는 동요하지 않고 버티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기다렸다. 좌절에 취약한 금쪽이는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면 불편함을 견디지 못했다. 격한 감정에 휩싸일 때 감정을 다스릴 줄 몰랐다. 오은영은 금쪽이가 불편함을 감당하고 견디는 힘, 즉 감내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 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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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동안의 홈스쿨링 기간동안 금쪽이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솔루션 최종 점검을 위해 교감 선생님과 친구들이 찾아왔다. 반갑게 맞이한 금쪽이는 함께 종이접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종이접기가 제대로 되지 않자 좌절감을 느끼고 못하겠다며 떼를 쓰려 했다. 일촉즉발의 순간, 금쪽이는 엄마와 눈을 마주치며 스스로 감정을 진정시켰다. 서툴지만 성장하는 모습이 엿보였다.
드디어 학교로 돌아가는 날이 돌아왔다. 교실로 들어간 금쪽이를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했다. 수업도 무난히 진행됐다. 금쪽이는 친구와 협동하며 수업에 임했고, 잘못했을 때는 곧바로 사과했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바른말로 부탁했다. 어느새 마음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성공적으로 끝난 첫 등교에 엄마와 아빠는 활짝 미소를 지었다. 아이는 부모가 갖는 믿음의 크기만큼 성장한다는 걸 또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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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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