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 미군, 작년 9월 주둔지 무단 이탈…그때도 본국 귀환 거부"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23) 이병이 과거에도 주둔 기지를 무단이탈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은 관계자를 인용, 킹 이병이 지난해 9월 4일에도 복무지를 이탈했으며 소재 파악이 이뤄진 뒤에도 기지로 돌아가거나 본국으로 귀환하는 것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킹 이병은 캠프 보니파스에서 수색병으로 복무 중이었으며, 캠프에서 40km 떨어진 의정부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캠프 보니파스는 비무장지대(DMZ)에서 남쪽으로 400m, 군사분계선에서는 남쪽으로 2400m인 파주 문산읍에 위치한 기지로, 육군과 주한미군이 함께 근무한다.
2006년까지 미군이 관할하다 한국에 반환됐다.
캠프 보니파스에는 판문점 지역 경비를 맡는 한미 공동 경비 중대도 포함돼 있다.
ABC는 “킹 이병이 배치받은 기지의 특성과 수색병으로서 역할을 감안하면 그가 DMZ를 넘는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킹 이병의 월북 이후 복수의 경로를 통해 북한측에 킹 이병의 소재 및 안위 파악을 위한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측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16년 북한 관광 중 억류됐다 풀려났으나 곧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태 트라우마로 킹 이병의 신변 안전을 놓고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관련해 지난 21일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킹 이병의 안전을 매우 우려한다”며 “그의 소재를 파악하고자 북한과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추가로 밝힐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킹 이병은 애초 월북 당일 인천공항에서 댈러스행 귀국편 비행기에 올라 텍사스로 돌아간 뒤 외국에서 유죄를 받은 행위에 따른 행정 처분을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킹 이병은 한국의 한 클럽에서 현지인과 시비가 붙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차를 파손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이를 내지 못해 국내 수용시설에서 노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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