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5년 만의 한일전 승리... 하윤기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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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농구가 5년 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이겼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22점을 넣은 허훈의 활약을 앞세워 76-69로 승리했다.
허훈, 송교창, 하윤기, 문성곤, 이승현으로 선발 명단을 짠 한국은 1쿼터 초반 일본의 3점슛에 고전했다.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은 허훈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한때 11점 차 이상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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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2일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 대한농구연맹 |
한국 남자농구가 5년 만에 열린 한일전에서 이겼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은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일본과의 평가전 1차전에서 22점을 넣은 허훈의 활약을 앞세워 76-69로 승리했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38위 한국은 내달 2024 파리 올림픽 예선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한일전을 마련했다. 일본은 한국보다 두 계단 높은 36위다.
골밑 장악한 한국, 일본 3점슛에 완승
허훈, 송교창, 하윤기, 문성곤, 이승현으로 선발 명단을 짠 한국은 1쿼터 초반 일본의 3점슛에 고전했다. 특히 2019년 일본 B.리그 최우수선수(MVP) 도가시 유키는 168cm의 작은 키에도 연거푸 3점슛을 터뜨리며 일본의 공격을 이끌었다.
한국은 골밑 장악으로 맞섰다.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공격 기회를 늘렸고, 전성현의 3점슛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1쿼터를 27-19로 마친 한국은 2쿼터가 되자 간판스타 허훈이 본격적으로 나섰다.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은 허훈의 활약에 힘입어 한국은 한때 11점 차 이상 달아났다. 난감한 일본은 3점슛을 남발했고, 리바운드는 고스란히 한국 선수들의 손에 들어갔다.
한국은 3쿼터에도 송교창의 페이드 어웨이 슛과 하윤기의 호쾌한 덩크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다만 아직 선수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범실을 저지르면서 기대만큼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4쿼터에도 마음을 놓기 어려웠던 한국은 경기 종료 4분여를 남기고서야 이승현이 리바운드를 잡고 골밑 득점을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다.
결국 한국은 일본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를 지켜냈다. 특히 리바운드 대결에서 42-25로 압도한 것이 승패를 갈랐다. 한국과 일본은 2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벌인다.
▲ 하윤기가 22일 남자농구 한일전에서 덩크하고 있다 |
ⓒ 대한농구연맹 |
이날 경기에서는 22점을 넣은 허훈을 비롯해 3점슛 4방을 포함해 14점을 올린 전성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러나 인상적인 장면을 가장 많이 만들어 낸 것은 하윤기였다. 예상을 깨고 선발로 나선 하윤기는 1쿼터에 블록슛으로 일본의 기세를 꺾었고, 2쿼터에는 덩크를 성공하며 골밑을 장악했다.
특히 3쿼터에는 상대 수비수를 바로 앞에 두고 덩크하는 이른바 '인 유어 페이스' 덩크를 꽂아 넣으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그러자 하윤기는 카메라를 향해 포효하면서 남다른 스타성까지 보여줬다.
하윤기는 24분간 코트를 누비며 10득점 5리바운드 4블록과 야투성공률 71%로 활약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활약은 더 컸다.
추일승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윤기가 일취월장한 경기력으로 합류한 것 같다"면서 "나도 깜짝 놀랐다. 우리 골밑을 지키는 유일한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엄청난 기대를 걸었다.
하윤기는 204cm의 키에 뛰어난 운동 능력까지 갖췄다. 프로 2년 차를 맞이하며 경험까지 더한 하윤기는 이날 활약으로 서장훈, 김주성, 오세근의 뒤를 잇는 '토종 빅맨'이 될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한일전을 통해 농구팬들의 뇌리에 자신의 이름을 뚜렷하게 각인시킨 하윤기가 과연 국가대표 센터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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