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서연, 악역 전문 배우? “시장서 몸빼바지 입은 상인도 OK” [IS인터뷰]

김지혜 2023. 7. 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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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앤드마크 제공


“다음에 하고 싶은 캐릭터요? 시장에서 몸빼바지 입고 물건파는 시장 상인 역할도 생각해 봤어요 하하. 코미디와 진한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저라고 언제까지 센 캐릭터만 하겠어요.(웃음)”

지난 19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앤드마크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진서연은 악역 전문 배우로서 도전하고 싶은 배역이 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사진=ENA제공

지난 20일 종영한 ENA ‘행복배틀’은 SNS에서 행복을 겨루던 엄마들 중 한 명이 의문투성인 채 사망하고, 비밀을 감추려는 이와 밝히려는 이의 싸움을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 드라마. 극 중 진서연은 뷰티 기능 식품 업체 ‘이너스피릿’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인 송정아 역을 맡았다. 시원시원하고 화끈한 성격의 여장부로 자기주장이 강하고 사람들을 주도하는 데 익숙한 인물이다. 

“처음에 ‘행복배틀’ 출연한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또 악역이야?’라는 소리를 엄청 많이 들었어요. 하지만 정아는 ‘행복배틀’ 중 유일하게 빌런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장녀로서 동생들을 챙겨야 한다는 의무감과 가장 노릇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인물이죠.”

사진=ENA제공

‘행복배틀’에서 송정아는 약물 중독에 밖에 나갔다 하면 사고 치는 동생 송정식(서벽준)을 수습하느라 늘 바쁘다. 헤리니티 유치원 엄마들 사이에서는 누구보다 여장부 같은 인물이지만 밖에서는 동생을 위해 무릎도 꿇을 만큼 가족을 1순위로 생각한다. 

진서연은 “누군가는 철없는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게 답답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저는 현실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했다. 여전히 한국사회에서는 장녀, 장남들이 스스로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저 또한 연기하면서 ‘K-장녀’의 표본처럼 보이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서연은 극 중 송정아를 잘 드러내는 대사로 “나는 내 사람 안 내쳐”라고 꼽았다. 실제 송정아는 연하 남편 정수빈(이제연)이 오유진(박효주)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용서해 준다. 진서연은 이제연과 연기 호흡에 대해서는 “내가 남편의 뺨을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내 몸이 한 바퀴 돌아갈 정도로 힘을 줘서 때렸다. 최소 6번 정도는 찍어야 했는데 서로 호흡이 잘 맞아서 잘 나온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사진=앤드마크 제공

인터뷰 내내 쿨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질문에 답하는 것도 거침이 없다. 시원시원한 성격의 진서연은 데뷔 초 이런 성격 때문에 오해를 사기도 했다.

“‘행복배틀’ 정아 캐릭터와 실제 저와 비슷한 모습이 많아요. 좀 여장부 같기도 하고 남들 앞에서 긴장을 잘 안 하는 성격인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신인 때 종종 선배들이 ‘뭐야. 제는 신인인데 왜 안 떨어’ 라며 약간 미워하셨던 것 같아요.(웃음)” 

배우 진서연이라 하면 강인한 여성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날카로운 눈매와 귀밑까지 오는 짧은 쇼트커트는 그의 센 이미지를 한층 더 부각한다. 영화 ‘독전’의 보령, 드라마 ‘원 더 우먼’의 한성혜, ‘행복배틀’ 송정아까지 그동안 보여준 캐릭터 역시 한몫했다. 

사진=앤드마크 제공

진서연은 “악역만 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센 캐릭터를 한 건 아니다. 하다 보니 악역이 저한테 잘 어울렸고, 어느새 빌런이라는 이미지와 저의 짧은 쇼트커트 헤어스타일이 트레이드 마크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코미디나 로맨스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하게 도전하려고 머리를 기르고 있는 중이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곧 데뷔 20년 차를 앞두고 있지만 진서연은 여전히 하고 싶은 것도, 욕심도 많은 배우다. 특히 자신이 출연한 작품에 애정이 많았다.

“‘행복배틀’이란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가 많을 거라 생각해요.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지. 누가 그러더라구요 몰아보면 더 재미있는 드라마라고. 아직 못보신 분들은 이제 기회입니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찾으러 가보세요.”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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