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여름철 장마 뒤 휴가철…당신의 허리가 위험하다?

이명환 2023. 7. 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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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장마철과 휴가철을 맞아 허리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미지제공=픽사베이]

23일 서울예스병원에 따르면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휴가가 이어지는 8월까지 척추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로 인해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편이다. 전재균 서울예스병원 원장은 "장마철에는 낮은 기압이 원인이 돼 척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는데 이로 인해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며 신경을 건드려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허리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 기간 허리가 약해진 상태에서 휴가를 떠나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중 허리에 충격을 받아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엉덩방아, 척추미세골절 부를 수 있어

장마철에는 길을 걷다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히는 경우가 잦다. 휴가철 워터파크에서 자주 이용하는 인공폭포나 워터슬라이드도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인공폭포의 경우 한꺼번에 2~3t의 물이 4~5m 높이에서 쏟아지는 데 물이 떨어지며 압력이 증가해 목과 허리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는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동안 가속도가 붙으며 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되며, 순간적으로 물속에 빠지게 되는 도착 지점에서는 수면에 부딪혀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 목 또는 허리디스크를 앓았던 사람은 사소한 충격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처럼 발생한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거동이나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척추미세골절을 의심할 수 있다. 미세골절은 낙상이나 외부 충격을 받은 부위의 뼈에 얇게 실금이 간 상태를 말한다. 척추미세골절은 X선(X-ray) 촬영에서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미세하다. 하지만 참을 만하다고 여겨 치료받지 않으면 골절된 부위의 척추가 점점 내려앉으면서 척추가 굽어지는 척추후만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 원장은 "척추미세골절일 경우 골절 정도가 가볍기 때문에 초기에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으로 증상이 호전된다"면서도 "만약 가벼운 증상을 방치해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해지고 신경 압박으로 인한 마비까지 동반될 경우 수술로 치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인한 급성디스크도 주의해야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발생하는 급성디스크도 휴가철 조심해야 하는 질병 중 하나다.

급성디스크는 무리한 운동, 갑작스러운 충격 등이 원인이다.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려 빠져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 부위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시간이 지나며 통증이 점차 엉덩이로 내려오고, 허벅지나 다리가 당기고 저린 증세가 나타나면 의심해봐야 한다.

여름철 휴가를 맞아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다가 허리에 큰 충격이 가해질 경우 급성디스크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평소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허리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허리 주변의 인대나 근육이 수축 또는 경직돼 제 기능을 못 하는 사람의 경우 급성디스크에 노출될 위험은 더욱 커진다.

전 원장은 "급성디스크는 척추미세골절 등 척추 외상과 발병 원인은 비슷하지만 통증이 진행되는 양상이 다르다"며 "허벅지, 엉덩이가 당기고 저리는 느낌, 기침할 때 허리 전체가 울리는 느낌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특히 급성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만성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급성디스크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발생 초기에 잘 대처하면 70~80% 정도는 초기에 회복이 가능하다.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내시경이나 미세현미경을 이용해 밀려나온 디스크를 치료할 수 있다.

서울예스병원 척추센터 전재균 원장. [사진제공=서울예스병원]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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