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경쟁 본격화… 보험사 부진, 증권사는 성장

임송수 2023. 7. 2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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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6개월 만에 14조원 이상 증가한 가운데 업권별 성적표가 갈리고 있다.

보험업권은 새 건전성 규제 도입 영향에 적립금 증가율이 지지부진한 반면 증권사는 수익률에서 앞서나가며 성장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업권별로 보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51.9%로 가장 큰 은행은 지난달 말 적립금이 179조3882억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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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7.19%) > 은행(5.01%) > 보험(0.67%)


금융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6개월 만에 14조원 이상 증가한 가운데 업권별 성적표가 갈리고 있다. 보험업권은 새 건전성 규제 도입 영향에 적립금 증가율이 지지부진한 반면 증권사는 수익률에서 앞서나가며 성장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전 금융권의 퇴직연금(DB·DC·개인형IRP) 적립금은 지난달 말 기준 345조8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331조7240억원)보다 14조900억원(4.25%)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이 51.9%로 가장 큰 은행은 지난달 말 적립금이 179조3882억원으로 나타났다. 6개월 새 8조5627억원(5.01%) 늘었다. 은행 퇴직연금사업자 12곳 중 적립금이 가장 많은 곳은 신한은행(36조7475억원)이다. KB국민은행(33조6491억원), 하나은행(29조4897억원), IBK기업은행(22조9590억원), 우리은행(21조3034억원)이 뒤를 이었다.

보험은 소폭 증가에 그치며 부진했다. 생명보험사 11곳의 적립금은 73조1186억원으로 지난해 말(72조6286억원)에 비해 4900억원(0.6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손해보험사 6곳의 경우 지난해 말 14조4232억원에서 6월 말 14조1538억원으로 오히려 2694억원(1.87%) 감소했다.

보험업권 적립금 증가율이 지지부진한 것을 두고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K-ICS 도입에 따라 퇴직연금 계약을 맺는 순간 보험계약마진이 아닌 투자계약 부채가 늘어나게 됐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퇴직연금을 늘릴 유인이 줄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산 대비 퇴직연금 비중이 큰 중소형 보험사 위주로 건전성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유동성 확보 경쟁에서 비사업자들이 높은 금리를 써내는 탓에 적립금을 많이 뺏겼다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증권은 가파른 성장세 보였다. 증권 퇴직연금사업자 14곳의 지난달 말 기준 적립금은 79조1534억원으로, 지난해 말(73조8467억원)보다 5조3067억원(7.19%) 증가했다. 증권 퇴직연금 사업자 중에는 미래에셋증권(21조7560억원)의 적립금이 가장 많았다. 현대차증권(15조9210억원), 한국투자증권(11조5602억원), 삼성증권(10조6313억원)이 뒤를 이었다.

증권사의 높은 수익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 대상인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의 업권별 운용 수익률에서 증권사가 가장 앞섰다. 2분기 말 원리금 비보장 기준 DC형의 평균 수익률은 증권 6.72%, 은행 6.27%, 보험 5.88%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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