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2Q 실적 발표 ‘스타트’…주춤 속 불확실성 증대

이홍석 2023. 7.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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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증권사들이 이번 주부터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예상 외의 반등장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2분기는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계속되는 악재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예상 외의 호조 영향인지 2분기 실적 악화에도 상반기는 그런대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라면서도 "하반기가 정말 중요해졌는데 여전한 불확실성에 잠재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긴장감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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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KB 이어 하나·신한·NH 등 줄이어
1Q 대비 악화 불가피...리스크 관리 ‘주목’
향후 부동산PF·증시 상황 변수 작용 전망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연합뉴스

2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증권사들이 이번 주부터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1분기 예상 외의 반등장 속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2분기는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계속되는 악재로 하반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KB증권을 시작으로 27일 하나증권·신한투자증권·BNK투자증권, 28일 NH투자증권·하이투자증권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주를 시작으로 내달 초중순까지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지난 4월 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발생으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평가 손실 증가로 인한 충당금 부담이 커진 데다 지난해부터 지속돼 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도 여전해 대부분의 증권사가 1분기 호 실적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작년 말(10.38%)과 비교해 5.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2021년 말 3.71%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급격한 오름세에 이어 올해도 이를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연체율 상승은 지난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익성 및 자금 회수에 문제가 생긴 부동산 PF 사업장이 늘어났다는 방증으로 저축은행(4.07%)과 여신전문(4.20%) 등 타 업권에 비해서 월등히 높다.

부동산PF 대출 잔액(1분기 말 기준 5조3000억원)이 타 업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치솟은 연체율은 여간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연체율 상승에 따라 부실화 우려에 대비한 자금 확보 등으로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사 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던 1분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회사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희비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하반기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것도 증권사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2분기 실적 하락에도 1분기를 합한 상반기 실적은 그럭저럭 넘겼지만 당초 기대됐던 하반기 개선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지난해 말 예상됐던 올해 상저하고의 업황 전망이 ‘상저’에 이어 ‘하고’도 빗나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달 초 최근 대두됐던 새마을금고의 위기설에 부동산PF 대출 부실이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새마을금고와 공동으로 부동산 PF에 참여한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커질 수 있다. 특히 새마을금고가 대부분 단일순위 혹은 선순위로 참여했고 증권사가 중·후순위로 참여한 사례가 많아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여기에 더해 반등하던 증시도 최근 다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이 달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3일 2600선을 회복(종가 2602.47)하며 시작한 코스피지수(21일 종가 2609.76)는 이후 등락을 반복하면서 지수를 거의 끌어올리지 못했다. 5월까지만 해도 반등 기류가 강했는데 이후 두 달 연속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7.3~21일) 코스피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약 11조1212억원으로 지난달 일 평균 거래대금(10조296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하반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지금과 같은 지수 흐름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예상 외의 호조 영향인지 2분기 실적 악화에도 상반기는 그런대로 선방했다는 분위기”라면서도 “하반기가 정말 중요해졌는데 여전한 불확실성에 잠재 리스크의 현실화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긴장감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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