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이마트에선 볼 수 없다…쇼핑 놀이공원 변하자 줄 선 이곳
지난 21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온누리공원.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킨텍스역 공사가 코앞에서 한창이었고, 2000세대 규모 신축 아파트가 한눈에 보였다. 이곳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곳에 이날 새롭게 문을 연 ‘더타운몰 킨텍스점’ 앞에는 오전 10시 전부터 시민들이 줄을 섰다. 지역 주민이라는 김유리(51)씨는 “재개장 공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며 “식당과 문화 시설이 다양해 주말에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일산 킨텍스점이 7개월간의 재단장을 마치고 이날 ‘더 타운몰 킨텍스점’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2020년 서울 월계점, 지난 3월 인천 연수점에 이어 세 번째로 오픈한 몰 타입 점포다. 이마트는 2021년 19개점에 이어 지난해 8개점을 재단장했고, 올해도 10개점 리뉴얼에 85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마트 연수점을 찾아 “오프라인 혁신을 위해 앞으로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몰 내부로 들어가니 이전에 비해 4배로 늘어난 테넌트(임대 매장)가 가장 눈에 띄었다. 식음료는 물론 엔터테인먼트, 리빙·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업종의 매장이 자리했다. 일산 지역에 처음 들어서는 매장만 34곳에 달한다. 특히 식음료 매장은 4300㎡(1300평) 면적에 총 32곳으로 이마트 점포 중 최다 브랜드, 최대 규모로 꾸며졌다.
임대 매장·전문점 확대…입점 매장만 98개
이중 절반이 넘는 17개 매장은 ‘호랑이초밥’ ‘카레나이스’ ‘이도곰탕’ ‘베트남이랑’ 등 일산 지역에 처음 소개되는 맛집이다. 영·유아 자녀를 동반한 고객을 위한 브런치 카페도 있다. 이유식 브랜드 ‘짱죽’에서 운영하는 식당 ‘ST.252’는 각자 독립 공간에서 아이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예스키즈존’을 이마트와 협업해 조성했다.
북 카페 ‘책으로 가는 문’에는 만화책을 다락방에서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수학이나 과학과 관련된 학습 만화도 즐길 수 있다. 떡볶이와 즉석 라면도 주문할 수 있어 10~20대 자녀를 둔 40~50대 부부가 쇼핑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해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인근 일산과 파주, 김포를 아울러 인구수가 110만 명에 이른다”며 “특히 일산은 부모가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미성년 자녀를 둔 가족이 많다”고 소개했다.
기존 이마트에서 볼 수 없던 문화·휴게 공간도 330㎡(100평) 확보했다. 필라테스와 골프를 배울 수 있는 공간에는 개점 당일임에도 회원 가입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눈에 띄었다. 문화센터에는 캘리그라피와 베이킹, 제테크 강의 안내 게시물이 붙어 있었다.
1층 가운데에는 264㎡(80평)에 달하는 스타벅스가 가운데 자리를 차지했다. 스타벅스 의자에 앉으니 의류와 가정소품 매장이 한눈에 보여 구매 욕구가 더욱 강하게 생겼다. 스타벅스는 대부분 이마트 내 입점 시 100㎡(30평) 내외 작은 규모로 구석에 들어섰지만 이번 킨텍스점에서는 가장 중요한 자리에 비중 있게 배치됐다. 2층 천장이 뻥 뚫린 구조라 1층에서도 개방감이 한층 더했다. 스타벅스 옆으로 미국식 브런치를 맛볼 수 있는 엉클피터스가 보였다. 곳곳에 앉을 자리가 많다 보니 쇼핑몰 전체가 거대한 휴식 공간처럼 보였다.
백화점 같은 대형마트…종합 쇼핑몰로 재개장
지하로 내려가니 기존 트레이더스(창고형 할인점)를 리뉴얼한 초대형 매장이 한눈에 들어왔다. 이마트 킨텍스점은 전국 매장 최초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동시에 운영되는 매장이었지만 이번 리뉴얼로 하나의 트레이더스로 통합됐다. 가성비로 승부하는 푸드코트 T카페가 90여 석 규모로 고객들을 맞았다. T카페에서는 1만원 중후반대 가격의 지름 45㎝ 대형 피자와 국내산 닭고기 반 마리가 올라간 6500원 쌀국수, 무한리필이 가능한 500원 탄산음료 등을 판매한다.
트레이더스 내부는 큼지막한 캠핑용품을 모두 펼쳐 전시할 만큼 공간이 넉넉했다. 1억원이 넘는 수입차도 판매도 이뤄지고 있었다. 이두섭 이마트 개발담당 상무는 “쇼핑과 레저, 여가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공간으로 진화했다”며 “지역 주민의 편안한 커뮤니티 공간 역할을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놀러 가는 일산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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