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앉아서 “인도는 안 된다”고만 외칠 건가 [취재수첩]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3. 7.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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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5년 전 모습만 보고 인도는 성장하지 못할 나라라고 지레짐작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인도 현지에서 만난 취재원의 말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인도에서 활동했다는 그는 현장 분위기도 모르면서, ‘인도는 안 될 것’이라는 전망만 하는 한국 사람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그의 말대로다. 유튜브에 ‘인도’를 검색하면, 긍정적인 전망보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주를 이룬다. 대체로 ‘인구가 많지만 카스트 제도 때문에 발전이 안 된다’ ‘인프라가 빈약하다’ ‘시민 수준이 낮다’ 등의 내용이다. 기사 댓글 반응도 마찬가지다. 인도는 아예 안 된다고 재단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현지에서 느낀 인도는 우리의 인식과는 딴판이었다. 인도 현지에서 활동 중인 사람들마다 “인도의 저력이 무섭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도 관리의 능력은 한국 공무원보다 훨씬 뛰어다나는 말까지 나왔다. 한 주재원은 “우리나라 국민보다 훨씬 잘사는 소득 상위 10% 계층만 해도 1억명이 넘는다. 엘리트 기업인·관료 숫자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미국, 일본 사람들도 인도를 강대국으로 생각하고 접근한다. 유독 우리 나라 사람들만 인도를 후진국으로 생각하니 답답할 노릇”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인도를 외면하는 사이, 다른 국가는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 도시 식당 곳곳에서 인도인과 비즈니스 미팅을 하는 일본·미국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움직이는 이들이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현지 공략만 성공한다면 막대한 이익을 보장하는 곳이 인도다. 이미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기업들이 증명하지 않았나. 인도가 안 될 이유를 찾는 것보다, 인도에서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18호 (2023.07.19~2023.07.2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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