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기다린 슈퍼 SUV, 마세라티 그레칼레 [CAR톡]

2023. 7. 2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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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SUV 시장에 도전한 강력한 지중해의 북동풍

그레칼레. 이탈리아 하이퍼포먼스 럭셔리카 브랜드인 마세라티가 7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슈퍼 SUV 차명이다. 이름에서 강력함을 넘어 결기가 느껴진다. 이유가 있다. 포르쉐가 장악한 슈퍼 SUV 시장에서 강력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담아서다.

마세라티 그레칼레(사진 마세라티)
마세라티는 고성능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보다 한 수 위인 슈퍼카 브랜드다. 그런데 포르쉐가 ‘가성비 슈퍼카’로 폭주하는 동안 마세라티는 정차했다. 포르쉐가 카이엔을 통해 슈퍼카 영역을 SUV로 확장하고 주도권까지 잡으면서 마세라티는 포르쉐와 람보르기니·페라리 사이에 낀 존재가 됐다. 마세라티는 지난 2016년 SUV 대세에 뒤늦게 합류했다. 브랜드 최초 SUV인 르반떼를 통해서다. 하지만, 반짝 돌풍에 그쳤다. 마세라티는 선봉장 르반떼를 통해 장단점을 파악한 뒤 그레칼레를 내놨다.

첫 성적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나쁘지도 않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3~6월 그레칼레의 판매대수는 103대다. 같은 기간 마세라티 판매실적은 223대다. 판매대수 절반 이상이 그레칼레 몫이었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포르쉐 마칸과 카이엔은 올해 상반기 각각 497대와 3112대 판매됐다. 카이엔은 ‘넘사벽’이지만 마칸과는 해볼 만한 성적이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시승에서도 그레칼레는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마세라티”를 외치는 듯했다. 시승차는 L4 마일드 하이브리드 엔진을 적용한 그레칼레 모데나다. 최고출력은 330마력, 최대토크는 45.9㎏.m다. 제로백(0→100㎞/h 도달시간)은 5.3초, 복합연비는 9.8㎞/ℓ다.

크기는 포르쉐 카이엔과 마칸의 중간 정도다. 전장×전폭×전고는 4850×1980×1665㎜다. 마칸(4725×1925×1595㎜)보다 크고 카이엔(4920×1985×1655㎜)보다 작다. 실내공간에 영향을 주는 휠베이스는 2901㎜다.

실내는 브랜드 역사상 최초로 디지털시계를 채택했다. 취향에 따라 스킨과 모습을 변경하는 디지털 화면,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도 적용했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 통풍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도 채택했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8.8인치 컴포트 디스플레이는 간단한 터치를 통해 쉽고 빠르게 조작할 수 있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평평한 트렁크 적재함, 플로어 아래 추가 적재함, 트렁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접혀지는 뒷좌석 등으로 공간 활용성을 향상시켰다. 트렁크 용량은 535~570ℓ다. 운전시야는 넓다. 스티어링휠은 민첩한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해 차체 크기에 비해서는 작게 설계됐다.

드라이브 모드는 컴포트, GT, 스포츠, 오프로드로 구성됐다. 오프로드를 선택하면 지상고가 20㎜ 높아지고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낮아진다. 변속은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밑에 넓게 배치된 P·R·N·D/M 버튼으로 선택한다. 기어스틱보다는 직관적인 조작성이 부족하다. 컴포트 모드를 선택하면 기존 르반떼보다는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매끄럽게 움직이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지상고가 낮아지고 스티어링휠의 답력이 높아지면서 차체 반응도 빨라진다.

마세라티 그레칼레
가속 페달을 밟으면 열정적인 질주 성능을 발휘한다. 거칠고 단단하지만 안정적이다. 코너링 구간도 날카롭게 돌파하지만 불안감을 주지 않는다.

마세라티는 ‘지중해의 바람’ 르반떼보다 더 강력한 바람을 일으켜 포르쉐 카이엔·마칸과 진짜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마세라티 차량의 단점인 디지털 편의성 부족을 해결한 데다 가격 경쟁력도 높아져서다. 국내 판매 가격은 9,900만 원부터로, 마칸S는 1억780만 원, 마칸 GTS는 1억2,700만 원부터다.

[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사진 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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