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무대에서 내려와 평화의 연단에 올라라"

임재근 2023. 7. 22.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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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단체들, 정전협정 체결 70년 앞두고 '한반도평화대회' 개최

[임재근 기자]

 7.27정전협정 체결 70년을 앞두고 7월 22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가 개최됐다.
ⓒ 임재근
7.27정전협정 체결 70년을 앞두고 대결과 적대를 멈추고 평화로 나갈 것을 촉구하는 시민대회가 대전에서 열렸다. '정전70년한반도평화대전행동'과 '평화나비대전행동' 소속 단체들은 22일 오후 4시, 으능정이 거리(중구 은행동)에서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를 개최했다. 
   
 7.27정전협정 체결 70년을 앞두고 7월 22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가 개최됐다.
ⓒ 임재근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라는 제목을 걸고 진행된 대회는 각계의 발언뿐 아니라 시민참여 부스와 전시물, 노래 공연도 포함되어 있었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아크릴 물감으로 한반도 모양을 그려 만드는 손수건을 만드는 일에 동참했고, 반전평화 100만 서명운동에도 참여했다. 전시물에는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한 최대 민간인 학살사건인 산내 골령골 사건을 통해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선전물도 눈에 띄었다.

참가자들은 '전쟁을 끝내고, 이제는 평화로!', '전쟁연습 하지말고, 평화연습 시작하자!', '한미일군사협력 위한 굴욕외교 중단!', '핵폐수 해양투기 육지보관 왜 말 못해?', '힘에 의한 평화는 가짜평화!' 등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대회의 목적을 알렸다.

이날 평화대회에서 시민참여부스와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각계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영복 6.15대전본부 공동대표는 "한국전쟁이 정전 상태로 70년이 되었다"며, "적대적 대결과 군사적 충돌은 70년간 한반도에 지속적인 전쟁위기를 만들어냈고, 한국 민중은 분단체제에 신음하며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산항에 입항한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전략잠수함을 비롯한 한미연합군사훈련과 이에 대응한 북한의 조치를 언급하며 "한반도에서 핵 기반 군사정책이 격돌하고 핵전쟁 위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깊은 우려를 표했다.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에서 이영복 6.15대전본부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 임재근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에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현수막과 피켓들이 등장했다.
ⓒ 임재근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 사무국장 조부활 목사는 "물리적 힘으로, 총과 칼로는, 전쟁으로는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한반도의 평화는 남북 상호 인정과 대화,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전략자산 전개와 핵전쟁의 위기를 부르는 한미연합전쟁훈련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해 상호 인정과 대화, 교류와 협력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강진 민주노총대전본부 통일위원장은 "극우 반통일 유튜버를 통일부 장관으로 임명한 윤석열 정부를 비판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며, "통일부에 핵전쟁을 운운하고, 독자적인 핵 개발을 이야기하는 자가 장관이 된다면 남과 북은 더 큰 대결과 반목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통일 인사, 극우인사,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인사가 통일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은 절대 불가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영민 대전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일상적 전쟁준비, 군비증강으로 인한 여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복지예산 감소와 여성의 빈곤화 문제는 분단체제와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 뒤, "위계질서와 힘의 원리가 지배하는 군사주의에 점령된 한반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군사화 된 지역 중 하나고, 군사대립, 전쟁발발 위험이 일상이 되어버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구절벽 시대 출생 장려하면 뭐하나? 평화가 없는 세상에서 아이 낳고 살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오를 것은 미 핵잠수함이 아니라, 대결과 적대, 전쟁과 폭력의 무대에서 내려와 평화와 자비의 연단에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에서 각계의 발언이 이어졌다.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회의 사무국장 조부활 목사, 이강진 민주노총대전본부 통일위원장,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장, 최영민 대전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 임재근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에서 정당 발언도 진행됐다. 정현우 진보당대전시당 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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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진보당대전시당 위원장도 발언에 나서 "일방적 일본 편들기, 국민 세금으로 10억 들여 오염수 투기 유튜브 광고를 한 정부는 국민들의 대표가 아니라 오염수 홍보대사일 뿐"이라며, 일본 핵폐수 해양투기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태도를 비난했다.
정현우 위원장은 "오염수 투기라는 생태 범죄를 승인한 윤 대통령이야말로 국민들에 의해 불허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분노가 윤 대통령을 향하고 있음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홍경표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역위원장도 "강제동원 굴욕해법 대일 굴종외교 당장 중단하라"며,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반도 전쟁 반대 평화 실현 서명운동에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 임재근
   
 노래모임 ‘놀’이 ‘평화만들기’와 ‘통일의 바람아 불어라’를 불렀다.
ⓒ 임재근
 
각계의 발언 사이에는 노래모임 '놀'의 노래 공연이 이어졌다. 놀은 '평화만들기'와 '통일의 바람아 불어라'를 불렀다. 4시부터 시작된 평화대회는 한 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정전협정체결 70년을 맞아 이날 진행된 한반도 평화대회 외에도 다양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대전세종충남 종교인평화행동은 23일(일) 오후 4시, 원불교대전교당에서 평화기도회를 열고, 27일(목) 저녁 8시에는 대전역 서광장에서 평화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8월 6일(일) 오후 3시에는 빈들공동체교회에서 평화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정전70년한반도평화대전행동은 정전협정 체결 70년을 맞는 7월 27일 오전 11시에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한반도 전쟁위기 부르는 반북대결정책 철회 등을 요구하는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예정하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군경에 의한 최대 민간인 학살사건인 산내 골령골 사건을 알리는 전시물을 지나가는 시민들이 보고 있다.
ⓒ 임재근
   
 7.27정전협정 체결 70년을 앞두고 7월 22일 대전 으능정이 거리에서 ‘정전70년 대전 한반도평화대회’가 개최됐다. 대회 마지막에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 임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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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통일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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