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 상황 공간 창출+킬러 본능...완벽한 데뷔전 치른 조규성 "기쁘지만, 잊겠다"

안희수 2023. 7. 2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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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이 데뷔전을 마친 뒤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모음. 미트윌란 구단 공식 SNS 갈무리
조규성(24·미트윌란)이 덴마크 무대 데뷔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좋은 기운만 간직할 생각이다. 

조규성은 22일(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아레나에서 열린 흐비도우레와의 2023~24 덴마크 수페르리가 1라운드에 선발 출전, 소속팀 미트윌란의 1-0 승리를 이끄는 결승 득점을 해냈다. 이 경기는 조규성의 유럽 무대 데뷔전이었고, 자신의 전매특허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가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조규성의 득점은 미트윌란의 경기가 풀리지 않던 상황에서 나왔다. 공세 속에서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고, 전반전 39분에는 페널티킥을 얻어내고도 주 공격수구스타프 이삭센이 실축하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조규성이 이런 상황에서 특유의 판단력과 문전 쇄도, 그리고 결정력이 앙상블을 이룬 골을 넣었다. 상대의 빌디업을 수비수 파울리뉴가 끊어내자, 바로 방향을 전환해 페널티 에어리어로 쇄도했다. 이 과정에서 파울리뉴가 왼쪽 사이드라인으로 치고 나며 크로스를 올릴 조짐을 보이자, 빈 공간을 찾아 다시 한번 스퍼트를 올렸고, 정확한 크로스에 품격을 더하는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지난해 12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예선 가나전 두 번째 골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고민 없이 크로스를 올릴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하는 조규성의 모습에서 킬러 본능이 전해졌다. 1-0 승리를 이끈 그는 당연히 경기 최우수선수, MOM(Man of the match) 선정됐다. 그는 골을 넣은 뒤 긴 머리를 휘날리며 특유의 시그니처 세리머니(검지와 중지를 교차시켜 하트를 만드는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은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규성은 경기 뒤 태극기를 들고 팬들의 연호에 화답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조규성은 미트윌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경기는 구단 역사상 1000번째 공식 경기이기도 했다”라면 “조규성은 상대 수비진에 큰 위협이 됐다”라고 전했다. 조규성은 ”데뷔전을 치르게 돼 기쁘다. 골을 넣어 만족하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잊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음 경기 득점 의지를 묻는 말에 ”그렇다”라고 긍정하기도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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