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부진 장기화'에 사령탑도 깊은 한숨..."실투 비율이 높아졌다"

(엑스포츠뉴스 잠실, 유준상 기자)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가 고민을 해결하지 못한 채 후반기를 시작했다.

켈리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9차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 5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6패를 떠안았다.

이날 켈리는 2회초 김민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4회초 2사 2루에서 김성현에게 역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여기에 5회초에는 최정의 1타점 2루타, 최주환의 투런포로 실점이 더 불어났다. 켈리가 한 경기에 자책점을 5점 이상 헌납한 건 올시즌 들어 이번이 6번째였다.

전반기 마감을 앞두고 사령탑에게 직접 면담까지 요청할 정도로 반등 의지를 드러냈던 켈리였지만,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22일 SSG전을 앞두고 "(5회초 최주환의) 홈런 하나로 경기가 넘어갔다"며 "꼭 타선이 득점을 내면 그 이닝을 막아야 하는데, 다음 이닝에 실점을 기록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염경엽 감독이 진단한 켈리의 부진 원인은 '높아진 실투 비율'이다. 염 감독은 "지난해에 비해서 실투 비율이 높아졌다. (KBO리그에서) 5년째가 되다 보니 실투가 나오게 되면 타자들 눈에 익어서 실투가 안타로 이어지는 비율이 훨씬 높아지는 것이다"며 "예전에 커브를 던지면 타자들이 안 치거나 했는데, 올핸 타자들이 켈리의 커브 비중이 높아졌다는 걸 파악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날 2사 2루에서) 최정한테도 분명히 1루가 비어있는 상태였으니까 벤치에서는 어렵게 가서 엮이면 좋은 것이고 아니면 후속타자 최주환과 승부를 하라고 했는데, 커브를 한가운데에 던졌다"고 당시 상황을 돌아봤다.

또 염경엽 감독은 "전체적으로 커맨드가 좀 안 된다고 본다. 타자들이 익힌 만큼 커맨드가 더 날카로워져야 한다"며 "(최정 타구를) 이재원이 놓친 것도 컸지만, 켈리 정도면 거기서 막아줬어야 야구가 되는데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아서 경기가 확 넘어갔다. 홈런만 안 맞았으면 타이트하게 경기가 이어졌는데, 홈런으로 분위기가 다운됐다"고 켈리의 투구에 거듭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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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