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월북 미군 우려... 정보 얻으려 북한에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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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판문점에서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그의 신변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킹 이병이 북한에 구금되었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귀국해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처럼 고문당할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과거에 보았던 것처럼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대하는 방식에 그런 우려가 분명히 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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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의 월북 사건을 보도하는 미 ABC방송 |
ⓒ ABC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판문점에서 월북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과 관련해 "그의 신변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21일(현지시각) 애스펀 안보포럼에서 "우리는 그의 행방을 알고 싶고, 그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에 연락했다"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공유할 정보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의 신변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라며 "지금으로서는 더 이상 말해줄 정보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킹 이병이 북한에 구금되었다가 식물인간 상태로 귀국해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처럼 고문당할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가 과거에 보았던 것처럼 북한이 미국인 억류자를 대하는 방식에 그런 우려가 분명히 있다"라고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 프로그램 등과 관련해 북한과 마지막으로 소통한 것이 언제냐는 질문에는 "우리는 소통 채널들이 있고, 그것을 활용하고 있다"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 초기에 조건 없이 핵 프로그램에 대해 북한과 협상할 준비가 있다고 분명히 밝힌 바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 메시지를 여러 번 보냈지만, 북한은 잇따른 미사일 발사로 응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무응답... "북미 간 소통 악화 보여줘"
미국 정부가 킹 이병의 월북 사건과 관련해 북한에 정보를 요청했는데도 답을 얻지 못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주한미군 공보실장인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남측 비무장지대(DMZ)를 관할하는 유엔군사령부가 킹의 월북과 관련해 핫라인으로 북한 측에 연락했고, 그들이 우리의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안다"라고 밝혔다. 다만 테일러 대령은 북한이 유엔사의 연락에 어떤 반응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의 한 당국자는 ABC방송에 "킹 이병이 판문점에서 군사분계선을 건넌 직후 승합차에 태워져 실려 갔다"라며 "킹이 북한 수도 평양으로 이송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ABC방송은 "북한이 미국의 질문에 계속 답하지 않고 있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북한과의 정부 간 의사소통이 얼마나 악화되었는지는 보여준다"라며 "미국은 핵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북한 측에 여러 번 대화를 시도했으나, 어떤 반응도 얻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언론의 취재가 계속되자 킹 이병의 가족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아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에 감사하다"라며 "지금은 아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노력하면서 사생활 보호를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언론 인터뷰를 하지 않을 예정이며, 가족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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