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역 흉기난동 피의자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

21일 오후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흉기난동을 벌인 피이자 조 모(33세)씨가 “남들도 불행하고 만들고 싶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22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피의자 조 씨는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고 분노에 가득 차 범행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조 씨는 범행 장소에 대해 “에전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러 몇 번 방문한 적 있다. 사람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씨는 앞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지하철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에서 행인에게 무차별 흉기를 휘둘러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30대 남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부상자 가운데 1명은 위독한 상태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인 오후 2시 20분께 조 씨를 살인 혐의로 현행범 체포하고 자세한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다.

한국 국적의 조 씨는 전과 3범에 소년부 송치 전력이 14건 있는 등 전과와 수사받은 경력 자료가 총 17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은 없으며 피해자 4명과는 일면식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사건 당일 오후 조씨 주거지 두 곳을 수색하고 휴대전화 1대를 임의 제출받았다.

경찰은 조씨를 상대로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또 이날 중으로 조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