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레전드' 부폰도 '돈보다 낭만'...사우디 '400억 연봉' 거절→프로 데뷔팀서 은퇴

나승우 기자 2023. 7. 2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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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 연봉을 마다하고 프로 데뷔팀에서 현역 은퇴하는 낭만을 택했다.

이탈리아 축구에 정통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부폰은 축구계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설적인 골키퍼는 장갑을 벗기 위해 파르마와의 계약 기간을 포기할 것이며,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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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이탈리아 레전드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 연봉을 마다하고 프로 데뷔팀에서 현역 은퇴하는 낭만을 택했다.

이탈리아 축구에 정통한 잔루카 디 마르지오는 "부폰은 축구계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설적인 골키퍼는 장갑을 벗기 위해 파르마와의 계약 기간을 포기할 것이며, 공식 발표만 남겨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1978년생으로 45세 백전노장인 부폰은 현재 세리에B 파르마 칼초에서 뛰고 있다. 2021년부터 2시즌 동안 몸 담고 있는 부폰은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를 결심했다. 내년 여름까지 남아 있는 계약 기간을 끝까지 마치지 않고 1년 일찍 골키퍼 장갑을 벗을 예정이다.

파르마는 부폰이 프로 데뷔를 이뤘더 팀이기도 하다. 파르마 유소년 팀에서 성장해 1995년 17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한 부폰은 파르마의 전성기를 이끈 레전드였다. 파비오 칸나바로, 릴리앙 튀랑 등과 함께 철의 4백을 구성했고, UEFA(유럽축구연맹)컵, 코파 이탈리아를 1번씩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후 유벤투스로 이적해 이탈리아 레전드로 거듭났다. 2001년부터 2018년까지 17년을 뛰는 동안 무려 9번의 리그 우승을 기록했다. 2005/06시즌 칼치오폴리 사건이 터진 후 유벤투스가 세리에B로 강등 당했을 때도 끝까지 팀에 남아 골문을 지켰고, 2006/07시즌 세리에B 우승을 기록하며 1시즌 만의 승격을 도왔다.

2018년부터는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으로 건너가 2시즌을 뛰었다. 이후 다시 유벤투스로 복귀해 2시즌을 더 뛴 부폰은 2021년 친정팀 파르마로 돌아와 지금까지 뛰고 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로도 176경기에 출전해 이탈리아 선수 중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약 20년간 대표팀 골문을 지키면서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달성하는 등 굵직한 업적을 썼다.

이미 은퇴 시기를 훌쩍 넘긴 부폰은 최근 사우디에서 거액 연봉을 제안 받았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기자 니콜로 스키라는 "부폰은 한 사우디 팀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2년간 총 3000만 유로(약 43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라고 전했다.

현재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연봉이 1000만 파운드(약 167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45세 골키퍼에게는 엄청난 액수의 금액이다. 하지만 부폰은 사우디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파르마에서 은퇴하는 것을 택했다.

사우디의 오일 머니도 부폰의 친정팀 사랑은 막지 못했다.

사진=EPA, AP, 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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