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절에 데려간 사시 합격 은인, 고기채 여주대 총장 별세

고기채 여주대학교 총장이 22일 별세했다. 83세.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학생 시절 사시에 합격할 수 있도록 도운 은인인 고 총장은 지병으로 건강이 악화돼 전남 목포지역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이날 오전 1시에 숨졌다.

고기채 여주대 총장이 2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고 총장은 목포 문태고, 경희대 체육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대 체육학과장을 지냈다.

2019년에는 여주대 총장에 취임해 건강이 악화되기 전인 최근까지 총장직을 수행했다. 2005년에는 옥조근정훈장을 받기도 했다.

고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다. 경희대 장학생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던 중 특전사에서 제대한 문 전 대통령을 해남군 대흥사로 데려가 사법 고시 공부를 시켰다.

고 총장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후일 이 일을 회상하며 "선생님 아니었으면 제가 이렇게 성장했을까 싶다. 기틀은 선생님이 쌓아주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 총장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 후원회장으로도 장기간 활동했다. 박 전 원장은 고 총장 별세 소식에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이다"며 "(문 전 대통령뿐만 아니라) 저에게도 가장 큰 멘토였던 형님,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라"고 페이스북에 추모글을 남겼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