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창문에 '구해주세요' 쪽지…납치된 美 13세 소녀 극적 탈출

이해준 2023. 7. 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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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13세 소녀가 납치범의 차 안에 갇혀 있다가 '구해주세요'라고 쓴 종이를 들고 행인에게 구조를 요청해 구출됐다.

납치된 소녀가 차 안에서 행인에게 보여준 종이. 13세 소녀는 '도와달라'는 문구를 본 행인의 신고로 구출됐다.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CBS, B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달 6일 텍사스주(州) 샌안토니오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13세 소녀가 61세 남성 스티븐 로버트 사블란에게 납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사블란은 차를 타고 접근해 피해자에게 총을 겨눈 뒤 자기 차에 타라고 협박했다. 이후 차에 탄 피해자를 데리고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했다. 경찰은 그 과정에서 피해자가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블란의 범행은 3일 만인 9일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서 발각됐다. 당시 사블란은 차에 소녀를 가둔 채 차를 주차한 뒤 잠시 자리를 비웠고, 이때 소녀는 종잇조각에 '구해주세요!'(Help Me!)라고 쓴 뒤 창문을 통해 행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 모습을 목격한 행인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피해자를 발견했다.

범인 추적에 나선 경찰은 인근 세탁소에 있던 사블란을 발견해 체포했다.

그는 성행위를 목적으로 아동을 납치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경찰은 "이 사건은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사회 구성원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준다"면서 "911에 신고해 (피해자 구출에) 참여해준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의지에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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