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틀 사과한 홍준표 "사려깊지 못했다…무심코 하던대로"
홍준표 대구시장이 연이틀 '폭우 속 골프'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다음 주 예정된 수해지역 봉사활동에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시장은 22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쉬는 날 골프 친 것이 그렇게 잘못이냐'며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절차 개시 소식을 전하자 "제가 사려 깊지 못해 매주 하던 대로 한 것이 그렇게 됐다"며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앞서 홍 시장은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개시 여부' 결정을 하루 앞둔 지난 19일 대구시청 청사에서 간담회를 열고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들에게 사과한다"며 90도로 허리를 굽혔다.
하지만 사과 후 익일 윤리위는 '징계 개시 결정'과 함께 오는 26일 징계수위(경고→당원권 정지→탈당 권고→제명)를 정하기로 했다. 홍 시장이 수해 중 골프를 친 것,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 글로 품위 유지 의무를 위반한 것은 '해당 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홍 시장은 윤리위 결정 직후 페이스북에 '내일을 위해 오늘의 치욕을 참는다'는 뜻의 '과하지욕'(胯下之辱) 고사성어를 남겼다. 다만 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것이냐는 일부 지적에 21일 새벽 과하지욕을 지우면서 '끝까지 당을 떠나지 않을 것', '대구시장직에 충실하겠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등 사과와 반성을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선 홍 시장의 징계수위에 대해 다양한 전망이 나온다. 홍문종 전 새누리당 의원이 2006년 '수해 골프' 논란으로 제명당한 전례를 고려하면 홍 시장의 징계 수위 역시 가볍지 않을 거란 의견이 존재한다. 다만 홍 시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적극적인 수습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경고'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홍 시장은 다음 주 수해지역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커뮤니티 지지자가 봉사활동 참석 여부를 묻자 "지난주부터 대구시 관변단체들은 이미 수해봉사활동을 시작했고 대구시 공무원들은 다음 주월, 화, 수사흘 동안 경북지역에서 수해복구 활동을 하기로 했다"며 "운동화 신고 (봉사)하겠다"고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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