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목회자를 꿈꿨는데...뇌사상태에 빠진 뒤 배우로" [엑's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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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영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로 데뷔한 22년차 배우 김영훈을 만났다.
김영훈은 배우를 꿈꾸기 전 '교회 오빠'로 목회활동을 하며 목회자가 되고자 했다고 밝혔다.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김영훈은 그때부터 배우라는 직업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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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원래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자 했어요. 과거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상태에 빠진 뒤 배우라는 꿈에 가까워졌죠."
2001년 영화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로 데뷔한 22년차 배우 김영훈을 만났다. 20일 종영한 ENA '행복배틀'에서 김영훈은 반전 정체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극 중 아내 김나영(차예련 분)을 다정하고 살뜰하게 챙기는 남편으로 등장해 훈훈함을 안겼지만, 자신의 딸 유치원 헬퍼 조아라(김희재)와 불륜을 저지르는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했다.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영훈은 극 중 가장 '못 됐던' 장면을 꼽으며 종영 소감을 전했다.
"아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 딸이랑 내연녀인 유치원 선생님과 공연을 보러 가요. 그 장면을 찍으면서 '내가 봐도 쓰레기다'라는 생각을 했죠. 그 장면에 대해서도 저희끼리는 '좀 더 나쁘게 보여야 하지 않나?'라며 여러 가지 얘기가 나왔는데 상황 자체가 세기 때문에 그대로 촬영을 이어갔어요. 그 장면이 제가 생각하기에는 제일 나빴던 것 같아요."
극 중 아내 차예련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영훈은 "만난 적이 없어서 걱정도 있었는데 스스럼 없이 대해줬어요. 첫 리딩 때 만나고 그때부터 서로 친해진 것 같아요. 배려도 많이 해줬어요"라며 훈훈했던 촬영 분위기를 회상했다.
김영훈은 드라마 ‘각시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피노키오’, ‘그래, 그런거야’, ‘매드독’, ‘뷰티 인사이드’, ‘자백’, ‘의사요한’, ‘보이스 시즌4’,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 장르 불문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견고히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견고히 다져왔다.
배우를 꿈꾸게 된 계기를 묻자 "얘기가 좀 길어질 텐데…"라며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 궁금증을 높였다.
김영훈은 배우를 꿈꾸기 전 '교회 오빠'로 목회활동을 하며 목회자가 되고자 했다고 밝혔다.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에 들어가기 전 원래는 신학과였다고.
그는 신학과에 들어가게 된 계기부터 털어놨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교통사고를 크게 당해서 온 몸이 부러지고 뇌 수술을 했어요. 뇌사상태였죠. 큰 수술을 몇 번 했고 (건강이 돌아오자) 기독교 집안이기에 '하나님이 살려주신 거다'라며 목회자의 길을 걷길 바라셨죠."
부모님의 바람과 달리 김영훈은 그때부터 배우라는 직업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뇌출혈 수술을 하면서 병원에 오래 있다 보니까 다시 학교로 돌아갔을 때는 친구들과도 멀어졌어요. 혼자 집에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일상이 됐죠. 이후에 신학과를 다니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마음 한편에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신학과를 다니다가 시험을 봤는데 (서울예술대학교에) 합격을 해서 배우를 시작하게 됐죠"
따로 학원이나 연기 과외를 받지 않았음에도 서울예술대학교 연극과에 단번에 합격했다. '교회 오빠' 시절 기타를 쳤던 실력으로 대학교 입시 '로미오와 줄리엣' 실기를 봤다. 디카프리오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개봉한 이후였기 때문에 영화를 보며 혼자 연습했다고.
김영훈은 "운이 좋아서" 합격할 수 있었다고 겸손을 보였다. 그렇게 합격한 대학교 동기는 누가 있을까.
"2년 내내 학교를 같이 다닌 유명한 배우 동기가 있어요. 고창석 형이에요. 아내분도 저희 동기에요."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ENA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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