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노란 소포’, 전국서 987건 신고… 내용물 보니

김예슬 2023. 7. 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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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불명의 국제 소포가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하루사이 전국에서 빗발쳤다.

22일 경찰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온 수상한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21일 하루동안 전국에서 987건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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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된 국제 소포. 우정사업본부 

정체불명의 국제 소포가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가 하루사이 전국에서 빗발쳤다.

22일 경찰 및 관계당국에 따르면, 대만 등에서 온 수상한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21일 하루동안 전국에서 987건 접수됐다. 유사 소포가 배송됐다는 신고가 계속 늘고 있는 만큼 접수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울산서 첫 신고… 서울 명동서 1700명 대피 소동

처음 신고가 들어온 건 이틀 전인 지난 20일이다. 울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 기체 독극물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소포가 배달된 것을 시작으로 유사 신고가 빗발쳤다. 해당 소포를 개봉한 3명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 현재는 증상이 나아졌다. 전날에는 서울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비슷한 소포가 발견돼 건물에 있던 약 1700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초와 송파우체국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나왔다. 서울 외에도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제주, 경남 함안 등지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각 지자체는 전날 오후 8시께부터 “정체불명의 국제우편물이 여러 곳에서 신고되고 있으니 출처가 불분명한 우편물은 열어보지 말고 112나 119에 즉시 신고하라”, “중국 대만발 유해물질로 의심되는 해외 우편물(소포형태)을 수령했다면 개봉하지 말고 신고하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안산에서 발견된 노란 소포. 안산단원경찰서

노랗거나 검거나… 문제 소포에 뭐 들었나 보니

문제가 된 소포에는 립밤을 비롯해 저렴한 물건이 담겨 있거나 혹은 비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알려졌던 것과 달리 독극물이나 방사능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는 않았다. 다만 울산 소포는 직접적인 피해자가 발생해 해당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면 정식 수사에 착수할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소포는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 적혀 있다. 일부 소포의 발신지는 3년 전 미국과 캐나다 등에 정체불명 씨앗을 배송해 논란이었던 대만발 주소지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우정사업본부는 유사하게 생긴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경찰은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거나 해당 소포를 발견하면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예슬 기자 ye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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