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틱 스위밍 변재준 김지혜, 듀엣 프리 '턱걸이' 결승행
[박장식 기자]
한국 남녀 아티스틱 스위밍의 역사, 변재준과 김지혜 듀오가 듀엣으로 첫 출전한 세계선수권에서 두 번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부상 이슈로 인한 동작 수정, 그에 따른 잔실수가 있었지만 두 선수는 자신이 보일 수 있는 연기를 최대한 펼치며 결승 진출의 쾌거를 이뤘다.
변재준·김지혜(경희대)는 21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멧세 A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믹스 듀엣 프리 종목 예선 경기에서 구성 점수 46.9708점과 예술 점수 78.4000점을 합쳐 125.3708점으로 11위를 기록했다. 변재준과 김지혜는 12위까지 진출할 수 있는 결승의 출전권을 얻어냈다.
▲ ‘변재준-김지혜’가 21일 오전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메세 후쿠오카홀에서 열린 2023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혼성 듀엣 프리 예선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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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결선행... '턱걸이' 성공했다
예선에서 여섯 번째로 경기에 나선 변재준과 김지혜. 두 선수는 특유의 역동적인 동작으로 무대 위에서의 오프닝을 마친 후 물 속으로 뛰어들었다. 음악은 노르웨이의 음악가 토마스 베르게르센의 < Cassandra >.
두 선수는 초반 동작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나갔다. 특히 초반 하이브리드 동작에 편성한 난도 4.20의 동작을 완벽하게 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한 루틴에서만 16.6250점의 점수를 가져가기도 했다. 선수들은 초반 난도 높은 동작의 성공에 힘입어 아크로-페어와 하이브리드 동작을 부드럽게 이어갔다.
하지만 중반부터 위기가 감지되었다. 변재준과 김지혜는 중반 하이브리드 동작에서 아쉬운 실수를 냈다. 심판진의 판단 역시 베이스 마크(최저점)이었다. 두 선수는 후반 하이브리드 루틴에서도 베이스 마크를 기록하며 약간은 아쉬운 컨디션임을 보였다. 하지만 선수들은 끝까지 연기를 이어나갔다.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김지혜와 변재준은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연기를 모두 보여주면서 나쁘지 않게 연기를 마쳤다. 키스 앤 크라이 존에 앉은 두 선수가 점수표를 받아드는 데까지 걸린 시간도 유독 길었다. 긴장된 얼굴로 경기 결과를 지켜보던 두 선수는 125.3708점의 최종점수가 나오자 안도한 듯 웃음을 지었다.
특히 예술 점수에서의 결과가 좋았다. 두 선수가 기록한 예술 점수는 78.4000점. 예술 점수로는 결선 진출 팀 가운데에서도 중위권 수준이었다. 두 선수가 프리에서 강점인 예술 부분을 더욱 잘 수행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았던 만큼, 그 목표 역시 달성된 셈이었다.
마지막까지 결승 진출을 알기 어려웠던 선수들. 다행히도 변재준과 김지혜는 최종 11위로, 12위까지 주는 결승 티켓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1위가 예상되었던 일본의 사토 요타로·사토 토모카 조가 기권하면서 11위를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부족했던 점 보완해서 결선 치르고 싶어"
경기 후 만난 두 선수. 김지혜 선수는 "프리는 테크니컬한 동작보다 하이브리드 루틴이 많아서, 베이스 마크(최저점) 요소가 더욱 많다"면서도, "절반 정도는 베이스 마크 처리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덜 점수가 깎여서 안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변재준 선수는 "우리가 놓친 부분을 경기하면서도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실수가 많았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경험 부족때문인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이어 변재준은 "지난 첫 경기에서는 처음이라서 막 덤볐다면, 이번에는 세계선수권이라는 무대가 어떤 의미인지 알아서 더욱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변재준은 "시합을 준비하면서 어깨 부위의 이상이 심해지기도 했지만, 심적 부담이나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시합 직전까지 불안하더라"며 첫 경기때와는 달랐던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김지혜 선수 역시 "테크니컬 경기와 간격이 짧았으면 어땠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라고 거들었다.
김지혜 선수는 경기를 복기하며 "첫 번째 하이라이트 루틴은 괜찮게 한 것 같다"라며 "초반 세 개의 하이브리드 동작 역시 무난하게 평소 리듬처럼 했는데, 뒤로 갈수록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아쉬움을 털어놨다.
변재준 선수의 좋지 않은 어깨 관절은 괜찮을까. 변재준 선수는 "어깨를 아끼면서 안정된 선에서 집중 연습하도록 하겠다"며 말했다. 김지혜 선수 역시 "리프트(들어올리는) 동작을 바꾸었다. 원래는 재준이가 나를 드는 동작인데, 이번에는 내가 재준이를 다리로 받쳐올리는 동작"이라며 "결승 때는 익숙해질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지혜 선수는 "하이브리드 루틴이 프리 동작으로 가면 위험요소가 워낙 많아, 나는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도 베이스 마크를 찍을 때가 많다"며 "그래도 준비했던 대로만 잘 한다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국 남자 1호 선수' 변재준과 '아티스틱 스위밍의 역사' 김지혜 선수의 도전은 22일에도 이어진다. 오전 10시, 마린 멧세 A홀에서 믹스 듀엣 프리 결승, 두 선수의 세계선수권 마지막 경기가 열린다. 김지혜·변재준 조가 세계선수권 두 번째 '탑 텐'에 진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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